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당시 800여억원의 기업 출연금 모금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8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 전경련 이 부회장과 박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헀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될 당시 전경련은 삼성, 현대 등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여원 출연을 주도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재단은 현재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실질적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그동안 두 재단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 세운 곳이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검찰은 전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하는 '최순실 의혹'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한 바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본부장이 독립해 수사를 진행하고 검찰총장에게 수사 결과만을 보고하게 된다. 이는 대검을 통해 법무부로 보고되는 수사 내용이 청와대로 다시 보고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김수남 총장은 이날 이영렬 본부장에게 "철저하게 수사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당부했다.

수사팀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소속 검사 4명과 특수수사부서 검사 3명 등 7명으로 운영되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 전원이 합류한다. 이에 따라 본부장 산하 검사는 모두 15명 안팎으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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