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의원 "탈세 의혹 등 관련 자료 끝까지 제출 거부"
여당 "'개혁' 자 붙으면 야당이 출발부터 막는다" 반박
박상기, 오후에 겨우 모두발언... "공수처 설치해 검찰 개혁"

 

 

[앵커]

검찰개혁 적임자라며 청와대가 두 번째로 고른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도 장관 자리에 앉는 것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첫 관문인 국회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여야 공방 끝에 모두발언도 못하고 파행됐습니다.

석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 후보자가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증인 선서'를 하고 준비한 모두발언을 이어가려는 순간.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박 후보자의 말을 자릅니다.

[윤상직 의원 / 자유한국당]

"지금 박상기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전입, 향응접대 의혹 등 정말 많은 의혹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의혹 해소에 필요한 그러한 핵심적인 최소한의 자료를 요청한 바가 있습니다. 이 자료에 대해선 끝까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진행 자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이후 청문회는 여야 간 설전으로 치달았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박상기 후보자는 오늘 하루만 어떻게 대충 보내면 넘어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박상기 후보자 자료 제출율이 79.4%다. 자료는 충분히 제출됐다"고 박 후보자를 옹호하며 반박했습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핵심은 제출되지 않은 20% 자료"라는 식으로 박 후보자와 여당을 몰아세웠고,

[오신환 의원 / 바른정당]

"저희가 지금 문제시되고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들에 대한 핵심적인 자료들은 전혀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벌개혁 김상조, 교육개혁 김상곤, 국방개혁 송영무 등 '개혁'이 붙은 담당자는 야당이 출발부터 막고 있다"며 야당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급기야 자유한국당 출신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친정인 야당을 거드는 등 시종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다 결국 한 시간 만에 청문회는 정회됐습니다.

오후 2시 넘어 속개된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겨우 모두발언 기회를 얻어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작업으로 국민의 검찰상을 확립하겠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청문회는 속개됐지만 박상기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기까진 박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평가와 인식이 워낙 달라 가시밭길 험로가 예상됩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