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최측근' 고영태씨 입국, 검찰 소재 추적 나서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 "성역 없이 수사... 대통령은 형사소추 대상 아니다"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 관련 의혹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한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7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 창조경제사업단 등 정부 부처와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정부세종청사 내 문체부 문화산업콘텐츠실과 체육정책실 국장급 고위 관계자 2명의 사무실,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사무실 및 자택 등 7곳이 포함됐다.  

검찰은 특히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펜싱 국가대표 출신 고영태(40 ·더블루K 이사)씨가 해외에 머무르다 이날 오전 방콕발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빠른 소재 파악 후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검찰 수사팀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압수수색 장소에 검사 4명,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운영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국장급 간부로 재단 설립의 실무 책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재단은 문체부 문화산업콘텐츠실 대중문화산업과, K스포츠재단은 체육정책실 체육정책과가 각각 설립 허가를 담당했다. 

창조경제사업단 압수수색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광고감독 차은택(47)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창조경제추진단 공동 단장이기도 했던 차씨는 미르재단 설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소유한 더블루K 조모 전 대표도 소환 조사했다. 전날에는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과 권모 팀장, K스포츠재단 노숭일 부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구성된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을 맡게 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혹이 증폭돼 있는 만큼 성역 없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해 실체적 진실 규명에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국민적 의혹을 받는 사건의 수사 책임자가 돼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검 도입과 관계 없이 최선을 다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의혹' 특별수사본부 이영렬 본부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회의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형사 소추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검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고발인 조사부터 참고인 조사 사이에도 출국금지나 통화내역 조회 등 강제수사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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