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이요, ‘옥반가효 만성고'(玉盤佳肴 萬姓膏)라 했습니다.

‘금잔의 좋은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옥쟁반의 맛난 안주는 만 사람의 기름이다’는 뜻입니다.

춘향전에서 어사 이몽룡이 변 사또를 질타하는 시입니다.

분과 도에 넘치는 향략이나 돈은 대게 다른 누군가의 눈물과 땀, 피 위에 기초한 경우가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을 상대로 한 도를 넘는 '갑질'.

이런 갑질이 어제 오늘 시작된 건 아닐 겁니다,

전 정권에서도 갑질은 있었을 테고, 공정위도 검찰도 거기 그 자리 그대로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공정위 수장이 바뀌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이런저런 갑질 행태에 대한 지적과 비판, 수사까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제도와 조직이 아닌 사람, 시스템이 아닌 권력과 권한을 쥔 누군가의 선의에 의해 움직이는 건 아닌가 싶어, 이른바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갑질을 척결하겠다는 공정위와 검찰의 의지와 행보가 반가우면서도 한 편으론 씁쓸합니다.

이철규 기자의 프랜차이즈 본사와 대기업 갑질 기사를 보며 든 생각입니다.

7월 3일 법률방송 'LAW 투데이' 마치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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