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의원실 "국방부장관 안 거치고 우 전 수석에 직보" 보고서 입수 공개 국방부 "국방부장관 보고 후 절차에 따라 청와대에 보고" 의혹 전면 부인

 

 

[앵커]

국군 기무사령부가 지난 2016년 3월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X 시설 사업 관련해 전직 장성 등이 대거 동원됐다는 ‘F-X 시설사업 로비 실태’라는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고서가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도 모르게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직보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석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무사가 지난해 3월 작성한 ‘F-X 시설 사업 로비 실태’ 보고서입니다.

F-X 시설 사업은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관련한 수용시설 사업으로 2016년부터 5년간 모두 2천360억원이 들어가는 군 전력 현대화 주요 사업이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관련 업체 로비 동정’이라는 것이 눈에 띕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모두 공병 병과 예비역 장성 등을 영입했다.

현대건설은 현 시설본부장과 친분이 많은 전직 시설본부장, 예비역 소장을 추가 채용했다.

대우건설은 공병 병과 예비역 소장과 대령 등을 영입하며 별도의 ‘사업 수주팀’을 구성했다는 설이 있다.

한마디로 업체 선정을 앞두고 군 심의위원 및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 결론입니다.

문제는 국방부장관 직속 부대인 기무사에서 작성한 이 보고서가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됐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 기무사 보고서를 입수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는 조현천 기무사령관이 당시 한민구 국방부장관도 모르게 우 전 수석에게 직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군 보고 라인 체계를 무시한 이른바 ‘월선 직보’를 했다는 겁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게 사실 군이라는 게 보고체계가 확실한 데인데요,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그게 군 직할부대 부대장이 장관을 뛰어가지고 청와대로 직접 보고했다는 것은 뭐 일종의 예전에 관행적으로 어떤 폐해 같은 거거든요.”

국방부는 그러나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26일) “관련 보고서를 지난해 3월 2일 국방부장관에게 가장 먼저 보고했고, 그날 오후에 관련 절차에 따라 청와대 관련 부서에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천 기무사령관은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 멤버로 2014년 10월 군내 사정과 정보를 총괄하는 기무사령관에 임명됐습니다.

조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육사 동기인 이재수 당시 기무사령관의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은 상태에서 기무사령관에 임명돼, 인선 배경 등을 놓고 각종 의혹과 추측이 일기도 했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