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후 시진핑 직격... "독재와 마주한 상황"

1991년 9월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추모시위를 벌인 펠로시 의장 /트위터
1991년 9월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추모시위를 벌인 펠로시 의장 /트위터

[법률방송뉴스]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어젯밤(2일) 대만에 도착한 직후 성명을 냈습니다.

중국이 대만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미중 갈등이 격랑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려는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방문 이유를 강조했씁니다.

펠로시 의장은 1997년 4월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여 만에 대만을 직접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 이번 방문은 공산국가 중국에 맞서 대만 민주주의를 지키겠단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힙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중국은 폭격기·전투기·정찰기 순찰을 대만 방공구역 근처, 심지어 그 너머까지 강화했다"며 "미국 국방부는 중공군이 대만을 무력 통일하고자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인권과 법치에 대한 무시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첫 전언은 당초 예상보다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 위협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시 주석까지 직접 겨냥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당분간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만 문제에 대한 외부세력의 간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주요 동맹국인 중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내일(4일) 한국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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