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재용, 생일 6월 23일로 같은 12살 차 원숭이띠... 구치소에서 우울한 생일
최순실, 국정농단 첫 '유죄' 선고... 이재용 부회장도 종일 뇌물공여 혐의 재판

최순실씨가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비리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23일이 최씨의 생일로 밝혀져 구치소에서 우울한 생일을 보내게 됐다.

또 최순실씨에게 수백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생일도 최순실 씨와 같은 23일로, 두 사람은 12살 차이 이른바 '띠 동갑'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최순실씨는 1956년 생으로 올해 만으로 예순 살인 환갑(還甲)을 한 해 더 지나 진갑(進甲)을 맞았다. 최순실씨보다 12살 나이가 적은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 생으로 올해 '하늘의 명을 안다'는 뜻에서 지천명(知天命)이라 불리는 오십 줄에 접어 들었다. 둘 다 원숭이띠로 띠 동갑이다.  

바깥에서였다면 뭐 하나 아쉬운 것 없이 축하받는 생일을 보냈겠지만 최순실씨는 자신의 생일날 국정농단 관련 여러 재판 중 열린 첫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이재용 부회장도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아 뇌물 혐의로 하루 종일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최순실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자녀가 성공하기 위해선 법과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배려 받아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과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그릇된 특혜 의식이 엿보인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급기야 비뚤어진 모정은 결국 자신이 아끼는 자녀마저 공범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지적,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도 이대 입시 및 학사 비리 범죄 공모자임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또 최경희 전 총장 등 이대 교수들에 대해서는 "사표(師表)가 되야 할 대학 교수이자 대학 최고 책임자들이 사회 유력인사 딸이 지원한 것을 알고는 공명정대한 학사 관리를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렸다"며 "누구나 노력하면 잘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믿음을 무너뜨려 국민 전체를 낙담시켰다"고 엄중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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