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 그래픽=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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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가 안긴 깊은 상처에 참으로 미안하다"며 고(故) 이대준씨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오늘(2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최창민 부장검사)는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와 부인 권영미씨를 상대로 한 첫 고발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씨는 조사 전 공개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고 이대준씨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한 걸음 진전을 거두었음에도 국가가 이군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처가 아물지 않았겠지만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이군의 용기가 삶에서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실을 마주하고 밝히는 힘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국민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모든 국민이 진실의 힘을 믿고 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2일 이씨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28일에는 월북 수사 지침을 내린 의혹을 받는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A씨, 당시 해경청 수사정보국장 윤성현 남해해양지방경찰청장, 형사과장 김태균 울산해양경찰서장, 서주석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씨는 이들이 확실하지 않은 증거를 바탕으로 고인을 월북자로 단정지었을 뿐만 아니라 해양경찰청의 수사 결과 발표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검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고 이대준씨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입니다. 북한군은 이씨 사살 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해경은 이씨가 의도적으로 월북했다고 발표했지만 1년 9개월 만에 그러한 정황이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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