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우여곡절 끝 사수... 이재명, 진보 텃밭서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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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국민의 선택은 정권 안정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충청, 부산·울산·경남 등 4년 전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준 지역을 대부분 탈환하면서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2곳에서 이겼습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전성기를 누리던 민주당은 경기도를 겨우 사수했는데, 지도부는 참패를 책임지며 총 사퇴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일) 있었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는 오늘(2일) 오전에서야 마무리 됐습니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은 서울·부산·대구·대전·인천·울산·세종시장과 강원·충남·충북·경남·경북도지사 자리입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후보가 일찌감치 송영길 후보를 앞서며 당선을 확정했고, 인천에선 유정복 후보가 박남춘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4년 전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민주당이 사상 첫 승리를 거뒀던 PK도 탈환했습니다.

부산시장 선거는 박형준 후보가 변성완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고, 울산에선 김두겸 후보가 송철호 후보를 눌렀습니다.

민심 풍향 '중원' 충청에서도 국민의힘이 처음으로 4곳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특히 대전에선 이장우 후보가 허태정 후보와 접전 끝에 당선됐고, 세종의 경우 최민호 후보가 이춘희 현 시장을 이겼습니다.

충남에선 김태흠 후보가 현직 양승조 후보를, 충북에선 김영환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눌렀습니다.

TK와 강원에서도 홍준표 후보와 이철우 후보, 김진태 후보가 승전보를 울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시·군·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습니다.

전국 226곳 가운데 3분의 2 가량인 145곳을 석권했고, 민주당은 63곳만 가져갔습니다.

서울 25곳 구청장 선거에선 24곳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이번엔 17 대 8로 대역전했습니다.

경기와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도 국민의힘이 크게 이겼는데, 경기는 31석 가운데 22곳을 석권했습니다.

인천은 10곳 중 7곳, 영남 지역에선 부산과 대구에서 국민의힘이 기초단체장 자리를 싹쓸이했습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와 20대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패배한 민주당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텃밭 호남은 사수했지만, 경기도지사 자리는 새벽까지 박빙의 승부 끝에 겨우 유지하게 됐습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웃을 수 없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인천상륙에 가까스로 성공했고, 제주을을 비롯해 5곳 중 2곳만 가져갔습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정신승리'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검찰수사권 완전폐지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보를 이어왔고, 부동산 정책 실패 등 국정운영 폐해가 패배 요인으로 작용한 겁니다.

특히 조국 사태 때도 완고했던 강경층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인 건 부동산 사태가 결정적이었다는 의견이 다분합니다.

국민의힘의 경우 강경 보수를 주변화하면서 개방적 보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민주당의 경우 강경 진보를 공식화한 게 패착이었다는 고언이 나옵니다.

특히 지난 재보선과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이재명·송영길 후보가 직접 출마한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고, 명분도 부족했단 게 정치권 중론입니다.

이같은 악수에 더해 노영민 후보 등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위선적 의혹을 받는 이들이 나선 것도 반감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뒤늦게 읍소에 나섰지만, 586 용퇴론이나 쇄신 의지는 이미 공천 과정에서 제기했어야 했다는 고언이 나옵니다.

답이 없는 문제제기가 대책 없는 정당이란 이미지를 심겼다는 겁니다.

다만 지방선거 역대 2번째로 낮았던 정치에 대한 피로감과 혐오심을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단 하루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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