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신새아 앵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취임과 함께 대한민국 건국 74년 이래 처음으로 청와대 내부가 전부 공개됐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역사에서 소위 최고 권위자들만 전유하던 상징적 공간인 청와대가 국민들과 함께 하게 됐는데요. 

청와대 개방 첫날부터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는데, 현장에 김해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푸른 기와지붕 아래 공연을 보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

굳은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던 경비대는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고, 함께 사진도 찍습니다.

[아이들]
“(여기 와보니까 어때요?) 나라를 사랑하게 돼요.”

지난 1월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청와대 전체를 국민들께 돌려 드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자유’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는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굳게 닫혀 있던 청와대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개방 이틀차인 지난 11일 오전 9시,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청와대는 수만 명의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빈 방문 시 행사를 열었던 영빈관을 시작으로,

대통령이 집무를 보던 청와대 본관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신일지 / 서울 강동구]
“TV에서 보던 것보다 더 크고 웅장하고...”

[이경철 / 서울 강동구]
“이렇게 좋은 공원이 시민한테 돌아오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홍성숙 / 시흥시 정왕동]
“여기 청와대 하면 일반인들은 들어올 수가 없었잖아요. 그니까 우리가 들어와서 볼 수 있다는 거에 지금 환희가 솟구쳐요.”

[홍미순 / 의왕시 삼동]
“실제로 보니까 좋네요. 맨날 그냥 TV에서만 보다가...”

커다란 대문을 들어가니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던 대통령 관저가 모습을 드러내고, 푸른 잔디 위 ‘ㄱ’자 모양 건물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머물던 춘추관 앞 헬기장엔 그늘막과 빈백 등 쉼터가 마련돼 시민들은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합니다.

특히 이번 개방으로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북악산,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앞길인 세종대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중심축을 도보로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호섭 / 수원 팔달구] 
“첫날(10일) 꺼 신청했는데 거기서는 당첨이 안 되고. 이 주변에는 많이 왔는데 이 안에는 처음 왔습니다. 실제로 와 보니까 아, 이거 진짜 구중궁궐이구나.”

다만 아직 본관 등 건물 내부는 보수 공사 등의 이유로 들여다 볼 수 없었고, 공사가 완료되면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한편 새 정부에서 ‘열린 공간’으로 청와대를 완전 개방함에 따라, 온라인으로도 이 일대를 쉽게 살펴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보안 구역으로 분류돼 공간 정보 공개가 제한됐던 청와대 주변은 앞으로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브이월드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에도 제공해 인터넷 지도나 내비게이션 사용 시에도 불편함이 한층 덜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드업]
‘구중궁궐 논란’이 이어져온 청와대를 74년 만에 ‘국민 품으로’ 안긴 윤 대통령. 청와대는 이제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하나의 쉼터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법률방송 김해인입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