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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계파 간 대립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밑 세몰이를 본격화한 가운데, 지지자 사이에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전언을 종합하면 오늘(21일)까지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박홍근 의원과 박광온 의원입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3선 박홍근 의원은 '비서 성추행' 사건이 터지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깊은 관계였습니다.

최근 당내 대선후보 경선 때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계로 꼽힙니다.

이 전 총리가 당대표였던 때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대선 경선 과정에선 이 전 총리의 총괄본부장으로 지원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계, 이낙연계, 정세균계 사이 3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근으로 분류되는 4선 안규백 의원과 이원욱 의원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친노무현계이자 친문재인계로 불리는 김경협 의원도 원내대표직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이광재 의원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선거는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책임 공방과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해 콘클라베, 교황 선출투표 방식의 경선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활동을 금지하고, 개별 접촉도 막겠단 입장입니다.

처음엔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정견발표 없이 적합한 후보를 써내지만,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은 의원이 없으면 정견발표를 포함한 2차 투표를 진행합니다.

2차전에 들어갈 수 있는 의원은 전 단계에서 10% 이상 득표했을 경우가 해당됩니다.

2차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엔 1등과 2등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합니다.

다만 콘클라베 형식도 결국 세력 대결로 귀결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이 전 지사 지지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박광온 의원에 대한 비토 여론을 확산하는 행태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 대선경선의 연장전이 되는 것 아니냐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오는 6월 지방선거와 8월 당대표 선거가 예정된 만큼 계파별 주도권 경쟁은 치열할 전망입니다.

관건은 당내 가장 많은 의석 수를 차지하고 있는 80여명의 초선과 50명의 재선 움직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초선은 연령대가 천차만별이고, 성향도 다르지만 '처럼회'나 이 전 지사 캠프에서 주도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많아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촉구한 '더좋은미래' 소속 일부 의원의 움직임도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고, 대선에서 세력이 다소 약해진 민주주의 4.0과 민평련 등 친문 세력이 재기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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