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앞 확진·격리 유권자 유의사항.
투표소 앞 확진·격리 유권자 유의사항.

[법률방송뉴스]

"늦게라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오늘(9일) 오후 5시 58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제2투표소.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를 기다리고 있는 유권자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아직 6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유권자보단 따뜻한 날씨에 놀러 나온 아이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대선의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아침부터 TV에선 투표율과 대선 관련 뉴스가 이어졌는데요.

오후 4시 45분경 아파트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우리 아파트 102동 세미나룸에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가 실시되오니..."

오후 5시 50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자가 격리에서 벗어나 잠깐의 외출이 가능해진 시간입니다.

밖으로 나가 3분 만에 도착한 투표소에는 방역복을 입은 선거사무원 4명이 방역 준비에 한창인 모습입니다.

한쪽에는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 주의사항 팻말이 보입니다.

오후 6시 투표가 시작되자 그 뒤의 임시대기 장소인 간이천막에서 사무원의 방역수칙을 듣고 있던 유권자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차례로 투표소에 들어갑니다.

"확진자 맞으세요? 보건소에서 받은 문자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들어가셔서 손 소독하고 비닐장갑 꼭 껴주세요."

투표소 앞 방호복 입은 선거 사무원들.
투표소 앞 방호복 입은 선거 사무원들.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고 수치인 약 34만명을 기록하면서 확진자 투표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본투표는 비교적 여유로웠습니다.

오후 5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비감염자와 감염자의 동선이 겹치고, 혼란이 빚어졌던 사전투표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본투표에선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6시부터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가 진행돼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확진자와 해외입국 격리자를 나눈 구역도 있었는데요.

동선이 겹쳐 음성인 사람이 확진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로 읽힙니다.

30분쯤 상황을 지켜보다 투표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도 대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상황.

사전투표 때의 혼란한 상황이 또 발생할까봐 걱정했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늘은 가볍게 느껴집니다.

해외 입국 격리자 대기장소.
해외 입국 격리자 대기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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