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백남기 사인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 개원 후 처음
서울대병원, 백남기 사인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 개원 후 처음
  • 정순영 기자
  • 승인 2017.06.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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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장기 손상' 아닌 '외부 타격에 의한 경막 출혈'이 사인
책임 소재 규명 등 '파장' 클 듯... 이철성 경찰청장 16일 입장 발표
'외압설' 제기... 서울대병원 "6개월 전부터 논의... 외압 없었다"

서울대병원이 15일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

서울대병원이 사망진단서를 변경한 것은 개원 이래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신경외과 전공의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수정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사망진단서 수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사망진단서 수정 결정을 함에 따라 백씨의 사망 종류는 '병사'에서 '외인사'로, 직접 사인은 '심폐 정지'에서 '급성신부전'으로 변경된다.

즉 백씨를 사망에 이르게 가장 큰 원인이 장기간 입원에 따른 내부 장기 손상이 아니라 외부 타격에 의한 경막 출혈로 정정된 것이다.

 

15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백씨 사망의 원인으로 수정된 '외부 타격'의 실체와 책임 소재 규명 등 백씨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등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중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백씨 사망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유족에 대한 사과 등 입장 표명을 보류한 채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한편 지난해 9월 백씨 사망 이후 유족과 시민단체 등이 사망진단서 수정을 줄곧 요구했지만 내부 규정상 수정이 힘들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던 서울대병원이 이날 갑자기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해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에 대해 "이미 6개월 전부터 논의해왔던 사안으로 어떠한 외부 압력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의료윤리위원회 등을 통해 사망진단서 논란과 관련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6개월 간 논의해왔다"며 "지난 7일 병원 자체적으로 의료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전공의에게 수정 권고하기로 방침을 결정했으며, 그 어떠한 외부적 압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soonyoung-ju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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