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선 후 신속히 합당"... 안 "현실적인 방법 찾아야 했다"
"정치야합" 맹비난 여당, 본부장단 긴급회의... 이재명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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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하루, 본투표 엿새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합'이라고 저평가하면서도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긴급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두 야당은 대통령 선거 후 합당한다는 방침인데, 이번 후보 단일화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오늘(3일) 오전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란 제목의 공동선언문을 들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통합정부는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내세웠습니다.

이들은 △미래정부 △개혁정부 △실용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 다섯 가지 기치를 내걸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늦어서 죄송하다"며 "늦은 만큼 쉬지 않고 끝까지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특히 안 후보는 선언문을 밤새 다듬었고, 윤 후보는 수정없이 흔쾌히 동의했단 점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단일화가 다당제 소신에 반하는 것 아니냐' 질문에 안 후보는 "다당제가 제 소신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면서도 "지금까지처럼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없는 바람직한 대통령 선거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안 후보는 또 '두 후보 공약이 다소 차이가 나는데, 대선을 6일 앞두고 유권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 묻자 "단일화와 합당으로 정부를 함께 운용한다는 건 서로의 차이를 논의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간다는 취지"라고 전했습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가능한 시간은 이제 지났다"며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결심에 실망한 분도 많이 계실 것"이라며 "죄송하단 말을 전한다"고 표명했습니다.

여당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 맹비난을 쏟으면서도 초박빙 상황 속 대선에 미칠 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선대위는 두 후보의 단일화 이후 향방을 모색 중입니다.

여당은 "정치 공학의 시대는 20년 전 이미 끝났다"며 "공학이 아니라 국민이 결정하고, 민심이 천심"이라면서도 지지 세력 결집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후보를 흡수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전 후보의 사퇴를 두고 "이 후보야말로 약탈 기득권의 대명사"라며 "더러운 물결에 합류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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