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신새아 앵커= 명품 짝퉁을 입고 방송에 나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유튜버 프리지아. 

핫한 인플루언서의 빠른 몰락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던 와중에 그녀의 소속사 효원CNC도 많은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이번 프리지아 가품 논란에 더해 회사에 몸담았던 또 다른 인플루언서와 3억원대 법적 공방에 휘말려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김해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9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최석영씨. 

운동부터 패션, 미용 등 각종 뷰티 관련 정보와 함께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SNS상에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런 인기와 맞물려 최씨는 지난 2019년 6월 지인의 소개로 효원CNC와 5년의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효원CNC는 넷플릭스 ‘솔로지옥’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프리지아의 소속사이자 배우 강예원이 대표로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된 곳입니다. 

[최석영 / 인플루언서]
“지인 분이 강예원 대표님이랑 지인이셔서 그렇게 소개받아서 우연히 처음 만나게 됐던 거거든요. 그래서 대충 사업 소개 같은 거 듣고 괜찮을 것 같아서 그 때 처음 계약을 하게 됐었어요. 맨 처음에는 두 대표님들이 제가 막 대표님이라고 불러도 언니라고 하라고 하면서 되게 막 친절하게...” 

하지만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3년 만에 양측의 신뢰는 무너지고 법정 다툼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효원CNC가 계약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최씨가 지난해 3월 효원CNC를 상대로 전속 계약 해지 및 수익 미정산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민지희 변호사 / 법무법인 기성]
“계약 진행 과정에서 효원CNC가 계약에 따른 그런 매니지먼트 위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그리고 정산도 매우 불투명하게 이루어졌었습니다. 이제 법원에다가 이 전속 계약이 2021년 3월 2일 자로 해지되었음을 확인하는 것을 구하고 그리고 효원CNC 상대로 미지급 정산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입니다.” 

전속계약서에 나와 있는 사측과 최씨간 수익분배 방식은 5:5.  

특히 최씨는 효원CNC가 직접 개발한 건강식품 등을 자신의 SNS를 통해 판매하고 낸 매출만 해도 10억 이상인데, 정작 자신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호소했습니다. 

[최석영 / 인플루언서]
“제가 그 효원커머스에서 이제 만든 자체 제품, 그 제품 같은 경우는 최소 한 2배 이상 정도 차이 났던 것 같거든요 원가가. 저한테 효원CNC가 그 엑셀 파일로 준 그 공급가보다. 그래서 그렇게 따지면 제가 효원CNC에서 같이 일하면서 낸 매출이 10억이 넘는데 도대체 얼마를 빼돌리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친한 지인분이 ‘네가 판매하는 거에 비해서 너무 수입이 적은 것 같다’고...”

이런 이유로 사측에 당시 원가 내역과 수익 분배표 등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게 최씨를 대리하고 있는 민지희 변호사의 설명입니다. 

[민지희 변호사 / 법무법인 기성]
“객관적인 입증 자료들을 계속 요청했는데도 (효원CNC로부터) 그게 제공이 되지 않았던 거죠. 문서 제출 명령이라든지 이런 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계속 ‘이 매입 원가를 확인할 수 있는 세금계산서와 같은 자료들, 객관적인 자료들을 제출해 주세요’라고 요청을 했음에도...”

나아가 최씨는 모델 활동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사측과 사전 협의 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계약 당시 최씨는 △모델·배우 등 활동 지원 △방송·광고 등 영상 출연 △SNS·블로그 등을 통한 물건 판매 등 활동을 하기로 하고, 이에 대해 사측이 관리·지원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로부터 들어오는 일은 SNS 상품 홍보나 판매 활동  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석영 / 인플루언서]
“제가 처음에 계약했을 당시에도 저는 모델 일을 제일 우선으로 하고 싶다고 명백하게 말을 했는데 이제 효원CNC 통해서 3~4년간 모델 활동이 단 한 건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부터 시작해서 제가 방송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이런 매니지먼트 쪽으로는 전혀 서포트(지원)를 못 받아가지고...”

효원CNC에서 근무했다는 전 직원 A씨 역시도 “그 부분은 속상하다”며 최씨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효원CNC 전 직원(음성변조)]
“석영님 얘기가 (회사에서) 그때 잠깐 나왔던 게 ‘석영이는 공구로만 돌릴 거야’ 이렇게 이런 식으로만 얘기를 하셨어요. ‘공구 더 하면 돈 벌어’ 이러니까 저희도 속상하고 그러니까 마케팅 팀인데 소속 인플루언서랑 친하지가 않아요. 그게 너무 속상했었어요.”

이에 대해 효원CNC는 “모두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최씨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갈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입니다. 

최근 효원CNC는 입장문을 통해 "3년간 정산에 대해 투명하게 공유했고 (최석영은) 어떤 이의 제기도 없었으나 갑자기 지난해 계약해지를 요구한 것“이라며 “본사가 책임져야 할 해지 사유가 없자 마치 정산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트집을 잡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맞섰습니다. 

효원CNC 관계자는 법률방송과의 통화에서 “소송 진행 중이라 별다른 입장이 없다”는 짧은 답변만을 내놨습니다. 

[효원CNC 관계자(음성변조)]
“저희 별다른 입장을 낼 생각은 없어요. 저희 지금 소송을 진행을 하고 있어서...”

첨예하게 갈리는 양측의 입장. 

둘 중 어느 쪽이 진실일지는 향후 재판을 통해 가려질 전망입니다. 

법률방송 김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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