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이모씨 /연합뉴스
오늘(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이모씨.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오늘(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스템의 고소 이후 6일 만입니다.

경찰은 어제(5일) 오후 9시 10분쯤 경기 파주시의 한 4층 다세대주택 건물에서 오스템 직원 이씨를 검거해 압송했습니다. 이씨는 오늘 오전 0시 45분쯤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털모자가 달린 푸른색 패딩에 마스크를 쓴 이씨는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왜 횡령했나’, ‘횡령한 돈으로 대출 상환했나’, ‘공범은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씨를 대상으로 본격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어제 오후 8시부터 경찰은 그의 주거지가 있는 파주시 4층짜리 건물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씨는 부부가 거주하던 4층이 아닌 세입자가 살다 나간 다른 층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건물에 금품을 몰래 숨겼을 가능성을 염두해 체포 후에도 압수수색을 진행, 총 22박스의 물건을 압수했습니다. 해당 물건이 금괴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씨가 금괴 수백kg을 사서 빼돌린 정황도 포착돼 경찰은 이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현 시세당 금괴 1kg당 가격은 약 8100만원으로 금괴 수백kg은 수백억원어치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돈을 여러 개 계좌로 분산해 송금한 정황도 확인 중입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시총 2조원급인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씨가 1880억원을 횡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당일 이씨를 출금금지 조치하고 CCTV 등을 분석하며 행방을 쫓았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경찰은 공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오늘 오전 금융감독원장과 신년 회동을 위해 금감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그 부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고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