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청년희망온' 사업 참여 6개 기업 청와대 초청
이재용 참석에 심상정 "대통령이 취업제한 무력화" 비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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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7일)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며 '청년희망온' 사업에 참여한 6개 기업 대표를 향해 "더 많은 인원이 더 빨리 채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들 기업은 3년간 청년 일자리 18만개를 창출하고, 교육훈련과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년은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노력하는 열정, 그리고 또 절실함을 갖고 있고, 국제적 감각과 시야를 함께 갖추고 있으므로 정부와 기업이 길을 잘 열어 주고 기회를 만들어 주기만 한다면 세계 경제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글로벌 인재로 발전해 나갈 수가 있다"고 부각했습니다.

이어 "청년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께서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덧붙여 "기업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이 다각도로 협업해 나가길 바란다"고 표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만남은 문 대통령이 지난 8월 13일 가석방된 삼성전자 이 부회장을 출소 후 처음 대면한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앞서 국내 4대 기업, 삼성전자·SK·LG·현대차 총수와 고위 임원들은 지난 6월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년 특별사면 명단엔 이 부회장 이름이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재계 입장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위험도)가 장기화되고,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실제 이 부회장은 남은 형기 동안 법무부의 보호관찰을 받고, 취업제한 조치도 유지됩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이번 이 부회장 초청은 그를 삼성의 경영자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용 씨는 무보수·미등기 이사라는 꼼수로 오히려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게 경영 활동을 하며 초법적인 지위를 노리고 있다"며 "그런 이씨를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공식 초청한 건 대통령이 나서 취업제한 조치 무력화를 공인해준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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