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인 가수의 꿈
고려대 입학 후 오디션 지원해 합격
“세상의 정의 위해 도움 되고 싶어”

[법률방송뉴스] “나의 곁에 있어 줘요. 그대 곁에서 기댈 곳이 돼 줄게요. 언젠가 지치고 힘든 날에 혼자 외롭지 않게 꼭 안아줄게요.”

▲신새아 앵커= 지금 듣고 계신 노래는 음원 유통 사이트에서 매일 800건 이상의 재생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성’이란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성씨가 부른 노래인데요. 

그런데 이 가수 민성씨의 본업은 사실 가수가 아닌 변호사입니다. 

어린 시절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싶었던 청년이 가수지망생에서 법조인이 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석대성 기자가 직접 만나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양재동의 한 음악 작업실, 녹음실 밖으로 중저음의 잔잔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음반 작업을 하고 있는 이 싱어송라이터는 예명 ‘민성’으로 활동하고 있는 법무법인 대진 김민성 대표 변호사입니다.

[김민성 변호사 / 법무법인 대진]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대진의 대표 변호사이자 가수 민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성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노래와 피아노 등 음악과 친했던 김 변호사는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인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김민성 변호사 /법무법인 대진]
“중학교 때 즈음에 그때 감정이 되게 많잖아요. 감정을 해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때 제 조그만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심취해서 부르고 하다 보니까 그걸 카타르시스라고 하는 거 같아요. 온몸의 감정이 싹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너무 짜릿했어요.”

자신이 느낀 감정을 노래로 공유하고 싶었던 김 변호사였지만, 그의 부모님은 하나뿐인 아들이 일단 남들처럼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하길 원했습니다. 

한일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2002년, 부모님의 바람대로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에 당당히 입학한 김 변호사는 대학 진학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수 오디션을 알아보는 일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수소문 끝에 KBS 라디오 인터넷 가요제에 지원하게 됐고, 본선까지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노래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김민성 변호사 / 법무법인 대진]
“막연하게 부모님의 뜻을 따라 일단 대학까지 가서 그 다음에 가수의 길을 찾다보니까 오디션을 보고, 거기서 합격을 하면서 앨범을 내고, 그러면서 조금 인맥이 생기면서 조금씩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대학시절 가수 JK 김동욱의 ‘너를 비운다’ 작사에 참여하는 등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던 김 변호사는 주전공을 선택할 때도 훗날 자신이 가수로서 일본 진출을 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일어일문학과를 선택했습니다. 

[김민성 변호사 / 법무법인 대진]
“2학년 때는 학부를 배정을 받는데 그때 당시엔 아직 음악을 하고 있을 때라서 내가 어떤 학부에 들어가는 게 나의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인가 생각을 하던 와중에 그때 당시 일본에 한류 붐이 많이 불었어요. 그래서 그러면 일어일문학과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생각해 진학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 간절한 가수지망생의 열정을 따라주진 않았습니다. 

음악인으로서의 재능에 대해 회의감이 생길 무렵, 김 변호사에게도 시련은 찾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김 변호사는 당장 취업을 하거나 음악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준비해야 할 상황을 마주한 겁니다. 

[김민성 변호사 / 법무법인 대진]
“(가수의 꿈을 저버릴 때) 심정은 그냥 후련했어요. 왜냐면 할 만 큼 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마침 또 그때 로스쿨이란 제도가 새로 생기면서 도전을 할 수 있게끔 되는 상황이었고요. 로스쿨이란 제도에서 장학금 같은 것도 지원이 많이 됐기 때문에, 그래서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온 김 변호사는 곧바로 로스쿨 시험에 매진했고, 8개월 만에 로스쿨 입학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로펌을 이끌고 있는 김 변호사. 서른살에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약 10년 만입니다.

[김민성 변호사 / 법무법인 대진]
"기다려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했고, 그동안은 사실 뭔가 이룬 업적이 없었잖아요. 이젠 새로운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고, 저 자신도 당당하게 나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단 자체가 굉장히 기뻤어요."

가수를 지망하면서 느꼈던 시련이 현재 자신의 변호사 업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김 변호사는 고객들의 아픔을 함께 공감해주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김민성 변호사 / 법무법인 대진]
“제가 생각하는 좋은 변호사는 그 사람들이 왜 그 소송을 하려고 하는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어떤 정서적 교감 능력이 제 강점인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 회사를 찾아주시는 고객분들에게도 그분들의 진짜 그 아픈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를 잘 헤아려서 그 아픈 부분을 법률적으로 잘 해결해드린다거나, 법률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사회적인, 시스템적인 것들도 많거든요. 그런 부분도 잘 안내해드려서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잘 해결하고 더 나아가는 방향으로 할 수 있고, 도와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 내내 ‘공감’과 ‘치유’를 강조한 김 변호사. 

가수보단 법조인으로서 쏟는 시간이 훨씬 많지만, 본업이 최우선이라는 자신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성 변호사 / 법무법인 대진]
“둘의 밸런스를 따지면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렇고 로펌 쪽 밸런스가 높습니다. 당장 현실적으로 제가 직접 해결하고 관리해야 하는 일도 많고 그거에 따라 결과도 조금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만 그는 올해 말 발매를 목표로 또 하나의 앨범을 준비하며 여전히 퇴근 후엔 ‘부캐릭터’인 음악인의 삶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도 변호사로서 세상의 정의를 위해 자신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습니다.  

[김민성 변호사 / 법무법인 대진]
“변호사는 세상이 그나마 정의롭게 갈 수 있게끔 주춧돌을 하나 얹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사로서의 김민성은 그래도 가수의 민성보다는 훨씬 더 많은 분을 도울 수 있고,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변호사로서의 김민성이 훨씬 좋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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