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신사동에 7층 빌딩 소유... 특검 "최태민 목사 일가 재산 2천730억원"
최순실, 수감 중 시세보다 훨씬 싸게 빌딩 매물로 내놔... 추징 전에 처분 의도

 

 

[앵커] ‘로 인사이드’, 정유라씨 얘기 좀 더 해 보겠습니다. 김효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구속영장이 기각되자마자 정유라씨, 엄마 최순실씨 소유인 서울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갔다고 하는데, 미승빌딩 어떤 곳인가요.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빌딩입니다. 최순실씨 모녀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이기도 합니다.

이 빌딩은 6층과 7층이 터져 있는 복층 구조로 알려졌는데, 정유라씨는 이 빌딩 6~7층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희 법률방송 취재진이 빌딩을 찾아가 봤는데요, 6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운행은 정지된 상태였고, 계단 출입구도 4층부터는 봉쇄돼 더 확인해 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강남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있는 7층짜리 빌딩 2개 층을 21살 된 정유라씨가 혼자 쓴다는 건데, “돈도 실력이야”라는 말이 나올 만도 했겠어요. 가격이 얼마나 한다던가요.

[기자] 네, 이 빌딩 부지는 지난 1988년부터 최순실씨가 지분 일부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해당 부지를 소유해 왔고요.

(오래됐네요. 소유한 지 30년 됐다는 건데. 최순실씨, 그때는 겨우 31살이었는데 무슨 돈으로 강남 금싸리기 땅을 구입했는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1996년에 해당 지분 전부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미승빌딩은 지난 2003년 7월 준공됐는데요. 준공 당시부터 쭉 최순실씨 소유입니다.

[앵커] 얼마나 할까요.

[기자] 네, 이 빌딩이 사고 팔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정확한 매매가가 있는 건 아닌데요. 인근 부동산에 문의를 해보니 최소 170억원 정도는 너끈하고 200억원까지 호가를 보는 곳도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최씨가 특검에 구속돼 있던 지난 4월 말과 5월 사이 건물을 130억원대 가격에 내놨다는 것입니다.

[앵커] 구치소에 있던 최씨가,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씨가 건물을 팔려고 내놨다. 그것도 시세보다 훨씬 싸게. 그 의도가 뻔히 보이네요.

[기자] 네, 박영수 특검팀은 공식 수사를 종료하면서 최씨가 임의로 재산을 처분해 빼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승빌딩 등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는데요,

이게 법원에서 확정되기 전에 재빨리 빌딩을 팔아넘기려 한 겁니다. 즉, 뇌물죄 유죄가 확정되면 해당 범죄금액만큼 추징 또는 몰수가 되는데 그 전에 처분하려고 한 것입니다.

[앵커] 최씨, 본인은 뇌물죄 아니다 결백하다, 엮어도 너무 엮었다면서, 뭐가 켕겨서 빌딩을 헐값에 팔아넘기려 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결과적으로 실패했죠.

[기자] 네, 법원이 지난달 10일 특검 추징보전을 받아들였습니다. 최씨의 뇌물 혐의가 인정돼 형이 확정되면 이 건물은 해당 뇌물 액수만큼 국고로 귀속됩니다.

[앵커] 특검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승빌딩을 포함해 최씨 일가의 재산 규모가 2천700억 원을 넘는다고 하던데, 최씨가 나이 서른하나에 강남 요지 금싸라기 땅을 척척 구입한 것도 그렇고, 도대체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그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 최순실씨 아버지인 고 최태민 목사입니다. 최태민 목사 일가의 재산은 2천730억원에 달하는데요, 특검은 수사기간 부족 등의 문제로 불법 재산 형성 혐의를 발견하지 못하고 관련 수사기록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 가운데 최순실씨의 경우 삼성 돈 77억9천735만원에 대해서만 추징보전명령을 신청한 상태인데요, 최씨 뇌물 혐의 액수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징보전이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지난해 11월 말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비롯해 5개의 관련 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고,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따로 대표발의한 ‘국정농단과 불법부정축재 재산 진상조사 및 환수 등에 관한 특별법안’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앵커] 국회에서 ‘부정축재 재산 진상조사 및 환수’ 이런 특별법이 통과될지,

검찰이 국정농단 비리 근원을 어느 정도까지 수사해 들어갈지,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로 인사이드’ 김효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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