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미스터트롯 등 출연 '법조계 핫 아이콘'... "법·제도-실무 연결하는 '가교 역할' 되고파"

[법률방송뉴스] '사기 캐릭터'라는 단어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현실에서는 쉽사리 보기 힘든 완벽한 모습 때문에 '이거 사기 아닌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을 일컬어 부르는 말입니다.

올해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생 중 소위 '사기캐'로 불리는 만 30살의 한 변호사가 있는데요.

로스쿨생 시절 모의법정 변론대회 우승, 로펌 인턴십 프로그램 최종우승, 미스터트롯과 슈퍼스타K 출연, 이후 10일 만에 공인중개사시험 합격, 그리고 제10회 변시에 합격한 임현서 변호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현재 스타트업 대표이자 유튜버도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변호사시험은 왜 본 걸까요. 장한지 기자가 승부사 임현서 변호사를 직접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임현서 변호사 / 제11회 가인법정변론 경연대회 우승자]
"검찰 측 최종 변론 드리겠습니다. 먼저 식품위생법 위반의 점에 대해 피고인 측은 사건의 진실을 호도하기 위해 현란한 개념논리를 펴고..."

제11회 가인법정변론 경연대회 형사재판 부문 최종 우승.

[임현서 변호사 / 제11회 가인법정변론 경연대회 우승자]
"저희가 너무 하룻강아지인데 싸움개처럼 사납게 변론을 했고..."

이어 로스쿨생 로펌 인턴십 프로그램 채널A '굿피플'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쥡니다.

로스쿨생 시절 M.net '슈퍼스타K'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한 그는 제10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어엿한 변호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변시도 그에겐 '자격증'일 뿐, 임현서 변호사는 부동산과 정보기술을 합친 용어 프롭테크(Prop Tech) 기업 '탱커 주식회사' 대표입니다.

법조계가 아닌 IT산업계에 뛰어들 거면 변시는 도대체 왜 본 것일까.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내가 사회에 할 수 있는 일,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다보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IT 스타트업 분야에도 생각이 미치게 돼서 꾸려나가고 있게 되는 것 같고요. 다만 마음의 고향은 전문가로서의 마음의 고향은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하고자 했던 그런 일들은 변호사업, 그리고 변호사가 되는..."

정부에서는 '버블 경고'를 알리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집값 올리기, 담합, 투기 등을 일삼으며 이른바 '집값 급등의 절정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

부동산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학창시절 체득한 임현서 변호사는 대학과 로스쿨 시절 부동산 공부에 푹 빠졌습니다.

그것이 현재 업(業)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여러 가지 부동산을 둘러싸고 사람들의 삶의 양태가 많이 바뀐다는 것을 느끼게 됐는데 그런 것 때문에 학생 때부터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요. 그리고 나아가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 부동산이라는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부동산, 금융을 다루다 보니까 점점 이쪽으로..."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고 있지만 다소 변화가 느린 부동산 업계에서 임현서 변호사는 탱커 주식회사를 통해 크게 3가지의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급매물 추천 서비스, 부동산 대출 자동화 서비스, 부동산 중개 관련 법정 문서 작성 및 등록 자동화 서비스입니다.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단 한 번에 해결하는 '부동산 백과사전'입니다.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집집'이라는 귀여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는 고객들이 와서 급매물을 찾고 갭투자를 하실 때 쓰실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이고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쓸 수 있게 장부를 편하게 발급받고 발급받은 장부의 데이터들을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은 '닥집'이라는 서비스로..."

사업의 성격 또한 자신의 성격과 맞닿아 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을 가성비와 벌레를 합친 이른바 '가성비충'이라고 표현한 임현서 변호사.

대중들도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할 때 시간과 비용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예를 들어서 허공에 날리는 시간이죠. 적어도 계약을 할 때마다 한 시간 정도는 낭비가 되는 거예요. 매수인 20분, 매도인 20분, 중개사 20분, 이렇게 낭비가 되거든요. 그런 것들을 가장 한 번에 저희가 깔끔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저희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지금 일단 만든 거고..."

부동산 중개업까지 사업을 확장해나가며 '공인중개사들의 적'이 된다거나, 사회가 법과 제도로써 제재하는 영역까지 밀어붙이는 '독불장군'이 되고 싶진 않은 듯,

임현서 변호사의 또 다른 소신은 '상생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다 좋은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서비스는 어떤 누구에게서 이것을 가져와서 누구에게 주는 빼앗고 빼앗는 서비스라기보다는 조금 더 이해관계자들이 다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이면서 그는 사내 변호사이기도 합니다.

변호사의 시선으론 '법과 제도'를, 한 기업의 대표 시선으론 '시장과 실무'가 보이니 결국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연결고리가 돼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 임현서 변호사의 말입니다.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약관 작업부터 계약서 기안이나 이런 것들이 저희는 사내변호사를 뽑을 만한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직접 처리하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은 계속 상호작용하면서 제가 마켓을 이해하는 데 제도가 필요하기도 하고 제도를 이해하는 데 마켓에 대한 지금까지 실무적인 인사이트가 도움 되기도 하고 그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그렇다면 팔방미인 임현서 변호사의 뇌 구조는 어떨까.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신혼이기 때문에 아내, 이러면 이걸 하는 이유가 없어지니까. 회사 걱정이 가장 크고요. 기나긴 인중 부분에는 '공부해야 하는데' 걱정, 여기 끝에 기타 등 트로트, 유튜브, 운동, 헬스..."

직접 그린 자신의 뇌 구조를 한참 들여다본 임현서 변호사는 모든 것을 지우고 비전과 꿈으로 다시 뇌를 채웁니다.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기업가로서는 이러지 말고 회사 걱정보다는 실제로 제가 나아가야 할 부분은 비전, 꿈, 이렇게 해야지만 인터뷰가 좋아 보일 텐데, 지금 걱정이 앞서네요."

선한 욕심이 지금의 사기 캐릭터를 만들어 낸 임현서 변호사는 '제도를 만들어 가는 사람'과 '실무를 뛰는 사람'의 가교 역할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법과 제도'라는 울타리의 영역 그리고 '시장과 실무'라는 뛰어노는 영역이 있다면, 두 가지가 분리된 채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 둘이 맞물려 작동하는 데 쓰이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심입니다.

[임현서 변호사 / 탱커㈜ 대표]
"제도의 영역이 있다고 하면 산업, 기술 분야, 필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있을 건데 그 두 가지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까 '정치를 하겠다' 이런 얘기처럼 들리는데 그런 것은 아니고 전문가로써 양쪽을 다 볼 수 있고 통섭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개인적인 욕심입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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