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세탁' 범죄수익 은닉, '이대 비리' 업무방해 등 3가지 혐의 체포영장에
검찰, 구속영장 발부 받아 신병 확보한 뒤 '뇌물 수수' 본격 조사 전략

 

 

[앵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오늘 검찰에 2차 소환됐습니다. 워낙 럭비공 같이 어느 곳으로 튈지 모를 성격이라, 주목할 만한 답변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슈 플러스’, 정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오전 정유라 씨가 검찰에 다시 불려나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유라 씨는 오늘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떠들썩했던 어제 1차 소환에 비하면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입국 당시와 똑같은 옷차림으로 나왔고,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바로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정문에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 10여 명이 정유라 씨를 기다리다 차량이 나타나자 구호를 외치며 잠시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분들은 참 초지일관한 분들이네요. 아무튼 정유라 씨 오늘 새벽 1시 넘어서 어머니 최순실 씨가 구금돼 있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입감됐지요.

[기자] 네, 결국 어머니와 딸이 한 구치소에 수감되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법원이 앞서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어머니 최순실 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점을 고려해 수용 장소를 남부구치소로 지정했는데,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최씨가 남부구치소로 이감됐고, 결국 모녀가 같은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됐습니다.

구치소 측은 공범 관계인 두 사람이 부딪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씨, 정유라 씨, 참 묘하고도 질긴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오늘 검찰에 불려나온 정유라 씨 뭘 조사받고 있나요.

[기자] 네, 정유라 씨의 체포영장에는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총 3가지 혐의가 기재됐습니다.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특혜는 업무방해 혐의, 청담고 편법 출석 등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해당합니다.

 

[앵커] 범죄수익 은닉 혐의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은 뇌물수수와 같은 범행에 연루된 범죄수익을 정상적인 재산으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처벌하는 특별법인데요.

삼성의 승마 지원금 78억 원과 관련해, 최순실 씨와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수수 혐의에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까지 더해 재판에 넘겨졌는데, 정씨도 이 혐의가 적용된 것입니다.

정씨는 삼성의 승마 지원에 대해 “나는 모른다,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했다”는 입장인데요.

검찰은 설령 그렇더라도 문제가 불거진 후 모녀가 삼성 돈으로 산 수십억 원짜리 말 이름을 바꾸는 이른바 ‘말 세탁’ 등 은폐에 가담한 정황이 범죄수익 은닉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씨를 강도높게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검찰이 아무래도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죠.

[기자] 네,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 만료 시점은 내일 오전 4시 8분입니다. 검찰은 시간이 촉박하니만큼 일단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20일 동안 정씨 신병을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경우 기존 체포영장에 적시된 혐의 외에도 뇌물수수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짚어볼 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그렇겠죠. 아무래도 뇌물 수혜 당사자다 보니까)

네, 이 경우 수사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장 발부 여부는 내일 밤 늦게, 늦어도 모레 새벽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어제 정유라 씨 인천공항 기자회견을 보고 꼭 10년 전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의 BBK 의혹 관련 검찰 출두했던 김경준 씨의 모습이 떠올랐는데요,

당시 검찰청사에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을 향해 ‘으쓱’ 하며 ‘미국 사람’ 특유의 제스처를 보였던 김경준 씨, 그렇게 웃으며 검찰 들어갔다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돼서 나왔는데요.

어제 오늘 정유라 씨 보면서 왠지 자꾸만 김경준 씨가 생각나네요. 잘 들었습니다. (인사) ‘이슈 플러스’, 정순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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