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현모 현 대표 소환조사 이어 KT 수사 다시 속도

황창규 전 KT 회장. /연합뉴스
황창규 전 KT 회장.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황창규(68) 전 KT 회장이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9일 황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 전 회장과 구현모(57) 현 대표이사 등 KT 고위 임원 7명은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총 4억3천79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 19·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으로 11억여원을 조성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KT가 이렇게 만든 자금으로 의원들에게 1인당 후원 한도를 넘는 돈을 제공하기 위해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1명이 1년에 국회의원 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은 500만원이다.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제공할 수 없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KT는 쪼개기 후원을 위해 임직원 29명을 동원하고, 일부 직원은 가족이나 지인 명의까지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2019년 1월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뒤 KT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등 보완 수사를 벌였으나, 지난해 6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이후 한동안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다 지난 4일 구현모 KT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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