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정민 실종된 4월 25일 새벽 한강 걸어 들어가는 남성 봤다는 제보"
"목격자 7명, 현장 조사... 남성 신원 아직 확인 안돼, 추가 목격자 찾는 중"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의 손정민씨 추모 공간.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의 손정민씨 추모 공간.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현장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있어 본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7명을 모두 조사했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 조사까지 했다"면서 "다만 입수자의 신원이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TV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시간대에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154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목격자들과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9시 30분쯤 처음으로 목격자들과 접촉해 다음날 오후 10시쯤까지 7명을 모두 조사했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17∼18일 현장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 목격자들 "수영하는 것처럼 걸어 들어가"... 경찰 "재연 결과 소리 다 들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10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5시쯤까지 현장에 머물렀다. 이들이 목격한 남성의  한강 입수지점 기준으로는 한강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약 80m 떨어진 곳이다. 이들은 처음에 2명이 모였고 한두 명씩 늘어나 일행 7명이 낚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5명은 한 남성이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강변에서 수영하는 것처럼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직접 봤고, 2명은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 어'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 실종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에 목격자들이 앉은 장소에서 똑같이 재연해 보니 소리도 충분히 다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119 신고 등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남성이 다시 물에서 나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남성의 입수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누워 잠들어 있다가 오전 4시 27분쯤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성의 입수 지점 왼편인 반포대교·잠수교 쪽에도 목격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토끼굴(한강공원으로 연결된 올림픽대로 아래 보행로) CCTV에 '점' 형태로 촬영된 사람들을 찾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4∼25일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실종 63건 중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남성을 중심으로 6명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루머 퍼지고 있어 수사에 혼선... 결과 지켜봐 달라" 

경찰은 손씨가 숨질 당시 신고 있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한강변 잔디밭 및 육지·강물 경계 지점의 흙, 수면 아래의 흙 성분 등에 대한 비교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A씨가 제출한 의류의 토양 성분도 분석을 맡겼다.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손씨는 친구 A씨와 지난달 24일 밤 11시쯤부터 다음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지난달 30일 오후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씨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A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수사 초기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고 있어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하거나 수사력이 분산되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 사망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보다는 경찰 수사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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