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탈락... 文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 4명 면면은

[법률방송뉴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52·23기) 광주고검장,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 조남관(56·24기) 대검 차장검사 4명이 추천됐다.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추천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제외됐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는 29일 제44대 검찰총장 후보 추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 뒤 이같이 결정하고, 4명을 박범계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했다. 법무부는 앞서 국민 천거와 당사자 동의를 거쳐 모두 14명의 심사 대상 명단을 추천위에 넘겼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들 4명 중 1명을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사해 후보군을 정했다"고 밝혔다.

추천위원장인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회의 분위기는 좋았다"며 "모든 분들이 만족하는 진행을 했다.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가 만족했다. 특별히 큰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때는 표결을 했지만 사실상 표결이 중요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모두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이성윤 지검장이 후보에서 탈락한 데 대해서는 "규정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검찰 수사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정권 성향의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꼽혔던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 피의자 신분이자 기소 여부를 판단할 수사심의위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후보에서 탈락한 이유로 관측된다.

추천위원인 이종엽 대한변협 협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 이 지검장에 대한 질문에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수장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김오수 '단골 후보', 구본선·배성범 윤석열 동기 '수사·기획통", 조남관 총장직대로 '신망'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의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당시 잇달아 차관을 지냈다.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총장 후보로 올랐지만 윤 전 총장에 밀렸다. 이후 검찰을 떠났지만 초대 공수처장, 감사원 감사위원, 금융감독원장 등의 하마평에 계속 오르고 있다.

구본선 광주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인하대부고,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 정책기획과장,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장, 대검 대변인과 형사부장, 의정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기획과 수사 업무를 두루 거쳤고 무난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지낼 때 대검에 꾸려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부팀장으로 당시 팀장이던 문무일 전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췄다.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대검 강력부장, 창원지검장 등을 지내면서 수사·기획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학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로 윤 전 총장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수사를 총괄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추미애 전 장관의 좌천성 인사로 법무연수원장에 발령났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적폐청산TF 팀장을 지냈다. 추 전 장관 때 대검 차장검사에 임명됐으나 지난해 추 전 장관의 윤 전 총장 징계청구·직무배제 사태 당시 반발하며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등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