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제기 나흘 만에... 청원인 "대놓고 편파 정치방송, 국민 분노"
선거기간 '생태탕' 논란... 오세훈 시장 "바로잡을 건 바로잡아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법률방송뉴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온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를 퇴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동의자가 20만명 이상이면 청와대나 정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글은 지난 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13일 0시쯤 추천 수 20만명을 넘었고, 오전 9시 현재 21만명을 넘겼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고,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이것은 국민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분노로 김어준을 교체하자는 여론이 들끓자, 김어준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 교통방송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이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 게 차별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를 향해 "이제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김씨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16년 9월부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해오며 정치적 편향성 논란과 비판을 부추겼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중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는 소위 '생태탕' 논란을 주도, '막장 네거티브'라는 비난과 함께 프로그램 폐지 논란이 불붙었다.

오세훈 시장은 후보 당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시장이 되면 바로잡을 건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교통방송은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내가 시장에 당선돼도) 김어준씨가 계속 방송을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라”며 김씨의 편향적 프로그램 진행을 막을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청원인의 요구대로 김씨가 퇴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교통방송은 서울시가 출연하는 독립 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가 예산 대부분을 지원하지만 인사권은 직접적으로 행사할 수 없는 구조이다. 김씨도 서울시장 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방송에서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게 어렵다. TBS가 재단으로 독립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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