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인 혐의 시인한다면서 변호인 입회 거부... 조사 과정 녹화"
9일 검찰 송치, 얼굴 공개... 마스크 착용 여부는 김태현 의사 따라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PC방을 나서고 있다. 이 PC방은 피해자 중 큰딸이 종종 방문하던 곳으로, 김태현은 이날 이곳에서 약 13분 동안 머문 뒤 피해자의 주거지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PC방을 나서고 있다. 이 PC방은 피해자 중 큰딸이 종종 방문하던 곳으로, 김태현은 이날 이곳에서 약 13분 동안 머문 뒤 피해자의 주거지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24)이 변호인의 조력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8일 "지난 2일 체포영장 집행 후 4차례에 걸쳐 김태현을 조사했다"며 "조사 기록을 정리하고 추가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본 뒤 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태현은 그동안 변호인 입회 없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며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변호인 참여 하에 조사를 받겠느냐고 물었지만 김태현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조사 과정을 모두 녹음 및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 제244조의 3에 따라 피의자는 수사기관의 신문을 받을 때 변호인 참여 등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

김태현은 지난 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국선변호인이 선임됐고 이후 변호인이 지난 6일 한 차례 접견했다. 하지만 김태현은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시인한다는 이유로 변호인 입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태현의 범행 전후 범죄심리를 분석했다.

김태현은 9일 검찰에 송치될 때 포토라인에서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마스크를 착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김태현의 의사를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 30분쯤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 들어가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태현은 온라인게임 모임에서 만난 세 모녀 중 큰딸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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