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3차 공판… 주진형 "삼성 합병, 청와대 뜻이라 해"
박 전 대통령 3차 공판… 주진형 "삼성 합병, 청와대 뜻이라 해"
  • 장한지 기자
  • 승인 2017.05.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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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삼성전자 지분 노린 이재용 부회장 욕심에서 비롯" 박 전 대통령·최순실 변호인단 "청와대 뜻이라는 근거 있나... 추리와 추측일 뿐"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 첫 증인신문이 오늘 이뤄졌습니다. ‘이슈 플러스’, 장한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장 기자,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3차 공판에서 첫 증인신문이 진행됐는데,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제1번 타자로 증인 신문대에 섰어요. 어떤 인물인지 먼저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인데요. 주 전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증권사 차원의 반대 보고서를 계속 작성했다가 이런저런 외압을 받고 한화투자증권 대표 직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할 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오늘 어떤 진술이 나왔나요.

[기자] 네, 먼저 오늘 재판에서 특검이 공개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의 진술 몇 가지를 전해 드리면 이런 겁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무슨 ‘합병 시너지’ 얻기 위한 합병이 아니다.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먹고 싶은 이재용 부회장 욕심 때문에 이뤄진 거다.”

[앵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 욕심 때문에 이뤄진 거다.

[기자] 네, ‘합병 시너지 운운은 무의미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실제 목적이다’, 이런 취지로 특검에서 진술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앵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상당히 부정적인데, 주 전 대표는 당시 이런 내용의 보고서도 발표했죠.

[기자] 네, 이와 관련해서 주 전 대표는 삼성 측이 합병 반대 의견을 못 내도록 직,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이렇게 진술했는데요.

주 전 대표는 2015년 6월 한화투자증권이 삼성 합병 관련 첫 번째 보고서를 발표하기 며칠 전 한화그룹 금춘수 부회장으로부터 합병에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쓰지 말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래도 주 전 대표가 관련 보고서를 내자 금 부회장이 주 전 대표를 재차 불러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불평 전화를 들었다. 더이상 쓰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이렇게 압박했다는 것이 주 전 대표의 진술입니다.

그 밖에도 이런저런 회유나 압력이 왔지만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또 쓰자 결국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겁니다.

[앵커] 주 전 대표 진술대로라면 일단 줏대는 있는 인물처럼 보이는데, “나중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게 ‘청와대 뜻’ 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도 나왔는데 이건 어떤 맥락인가요.

[기자] 네, “국민연금공단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인 박창균 교수로부터 전문위가 아닌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한 것은 청와대의 뜻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뭐가 놀랍다는 건가요.

[기자] 네, 주 전 대표는 합병 결정이 내려지고 며칠 후 평소 알고 지내던 박창균 전 전문위 위원에게 전화를 했다고 오늘 재판에서 밝혔는데요. 전화 통화에서 박 전 위원은 “나도 이해가 안 돼서 알아봤는데 청와대 뜻이라고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주 전 대표는 “박 전 위원이 청와대 뜻이라고 말했을 때 그렇게까지 얘기가 나오리라고는 상상을 못했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상상을 못했다는 건 뭘 상상을 못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주 전 대표는 “국민연금 의결권에 청와대가 개입하는 건 일반적으로 상상을 못하는 것이다. 왜 개입할까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딱히 박근혜 정부나 청와대 인사들이 그 일을 통해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는 게 상상이 안갔다. 이상한 일이구나 생각하고 넘어갔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앵커] 네, 한마디로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을 때는 설명이 안됐는데 최순실이라는 조각을 넣어 보니 퍼즐이 딱 맞춰졌다, 이런 얘기인데,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나 최순실 씨 측 변호인단은 이에 대해 뭐라 하던가요.

[기자] 네, 한 마디로 주 전 대표 혼자의 추리와 추측에 불과하다.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최순실 씨 변호인단 이경재 변호사는 “박창균 전 위원이 ‘청와대 뜻’이라고 한 말의 신빙성은 어디에 있냐. 근거가 뭐냐” 이렇게 주 전 대표를 몰아 세웠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 욕심인지 아닌지 주 전 대표가 어떻게 아나, 당신 판단이라는 거냐” 이렇게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주 전 대표는 자신이 판단한 거다, 라고 답했고, 변호인단은 독단 아니냐, 주 전 대표는 다시 반대 의견이 있다고 다 독단이냐, 변호인단은 다시 당신 독단의 판단 아니냐, 주 전 대표는 모든 판단은 본인이 생각해서 하는 거다 라고 응수하는 등 설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앵커] 네. 내일도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있죠.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장한지 기자 hanji-ja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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