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순간" 10대 중학생... "응원해주고 싶다" 50대 여성 29일, 30일, 내달 1일 잇달아 재판... 방청 경쟁률 5.6 대 1 박 전 대통령, 다음주 재판부터 다시 최순실과 나란히 법정에

 

 

[앵커] 5월 26일 금요일 ‘LAW 투데이’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죠, 오는 29일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이 다시 시작됩니다.

오늘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한 방청권 추첨이 있었는데 평일 낮에 열리는 재판, 먹고 살기도 팍팍할 텐데 굳이 시간을 내서 박 전 대통령 재판을 방청하려는 시민들의 얘기를 박가영 기자가 들어 봤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복도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오는 29일과 30일, 다음달 1일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방청권을 신청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사람들입니다.

10대 중반의 중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68명의 방청인을 뽑는 이날 추첨에는 총 384명이 몰려 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연령과 직업만큼이나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보고 싶은 이유도 각양각색입니다.

그냥 가볍게 박 전 대통령 얼굴이나 한번 볼까 해서 찾아온 사람부터,

[온요한(27세) / 서울 면목동]

"제가 경찰 준비하면서 ‘형사소송법’ 거기에 ‘공판’ 나와 있어서 공부할 겸 하면서 그냥 보러 오려고 했어요. 그냥 구경 간다는 마음으로만..."

비선실세 국정농단 재판, 역사의 엄중한 현장을 목격한다는 생각까지, 이제 중학교 2학년인 15살 양이태 군도 그런 마음입니다.

[양이태(15세) / 수원시 오목천동]

“수원에서 지하철 타고 한 시간 걸려서 왔어요. (혼자 왔나요?) 네, 혼자 왔어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하고 제가 촛불집회도 실제로 몇 번 나갔었는데 경건한 마음으로 보기 위해서 왔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대통령이었는데,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까지 받는 걸 보니 안쓰러워 응원하러 왔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상희(55세) / 서울 잠원동]

“앉아서 방청을 하는 그 순간에도 박근혜 대통령한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싶고, 마음으로 우리가 결백함을 믿고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어서 왔습니다."

방청권 응모가 끝나고 추첨이 시작되자 법정엔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응모권이 밑에 깔려 있다며 응모권을 좀 섞어 달라는 나름 ‘간절한’ 요청까지 나왔습니다.

법원이 최순실씨 재판과 박 전 대통령 재판을 병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29일 재판부터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다시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됩니다.

[스탠드업]

오늘 추첨된 사람들은 재판날 아침 9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청사 내 5번 출입구 앞에서 방청권을 받습니다.

방청권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법률방송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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