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3명에게 정치자금법 최대 한도 500만원씩 후원

배우 이영애씨. /연합뉴스
배우 이영애씨.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배우 이영애(50)씨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낸 것을 두고 '이해관계자의 부적절한 후원'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씨의 남편 정호영(70)씨가 방위산업체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이영애씨 측은 "이씨와 남편 정 회장은 방위산업과 전혀 관계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영애씨 측은 국방위원 후원금 논란에 대해 "이씨가 군인 가족이라 군인들에 대한 애착심이 있어서 부사관학교와 군인 가족 등에 대해 계속 후원했다"며 "정 회장은 방산업체를 운영하지 않는다. 경영에서 손뗀 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으며 지분도 0%대가량"이라고 해명했다. 정씨는 현재 미국에서 통신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측은 그러면서 "여야 의원 관계없이 군인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후원하고 있다"며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에게 사업 청탁이나 그런 게 있었는지 확인해보라"고 반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20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씨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국민의힘 한기호·신원식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자금법상 500만원은 개인이 후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이를 두고 방위산업체 오너였던 이씨의 남편 정호영씨와의 관련성이 논란을 낳고 있다. 정씨는 레이더 등 군사장비를 생산하는 업체 운영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군사장비 조달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청의 예산 심사를 국회 국방위가 맡기 때문에 후원금의 이해관계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정씨는 지난 2000년 국회 국방위원장이던 천용택 전 민주당 의원에게 군납 편의를 대가로 5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불기소 처분된 적도 있다.

이씨의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은 모두 '정 회장이 방산업계에 종사했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모두 군 장성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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