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을 검찰개혁의 기틀 마련해 기쁘다" 자평
"검찰개혁 마중물 돼준 박상기, 조국 전 장관에 감사"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7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후 정부과천청사를 나서다 주변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7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후 정부과천청사를 나서다 주변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7일 이임식을 갖고 지난해 1월 장관에 임명된 지 391일 만에 물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범계 신임 법무부장관을 임명, 박 장관의 임기는 28일부터 시작된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영원한 개혁은 있어도 영원한 저항은 없다"고 말했다. 1년여 재임기간 동안 줄곧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촉발한 것을 '개혁 대 저항'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라며 "역사에 남을 검찰개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자평했다.

추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 형사·공판부 강화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꼽았다.

그는 스스로 "사문화된 장관의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권한을 행사해 검찰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분명하고도 불가역적인 역사적 선례를 만들어냈다"면서 "개혁에 저항하는 크고 작은 소란도 있었지만, 정의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대정신의 도도한 물결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검찰개혁의 소임을 맡겨주고 끝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과 온갖 고초를 겪으며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돼준 박상기, 조국 전 장관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뤄낸 법·제도적 개혁을 발판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 등 검찰개혁을 완결지어야 한다"며 "비대한 검찰권을 바로잡고 낡은 관행에 머물러 온 조직문화의 폐단을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취임식 날 말한 '줄탁동시'(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껍질을 쪼아야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를 재언급하면서 "과연 검찰 내부로부터 개혁적 목소리와 의지를 발현시키기 위해 저 스스로 얼마큼 노력했는지 늘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추 장관은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서는 "매우 뼈아픈 일"이라며 "수감자 인권 실태와 수감시설의 열악한 환경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의 길을 가자, 국민과 함께 가자,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지 말자, 이 세 가지가 제67대 법무부장관 추미애의 마지막 당부"면서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이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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