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회장 선거 22일 사전투표... 막판 '직관적 투표층'을 잡아라
변협회장 선거 22일 사전투표... 막판 '직관적 투표층'을 잡아라
  • 왕성민 기자
  • 승인 2021.01.21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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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본투표... 5명 후보 마지막까지 표심 잡기 위해 동분서주
어느 한 후보에게도 기울어지지 않은 '판세'... 결선투표 갈 듯
/법률방송= 그래픽 김현진
/법률방송= 그래픽 김현진

[법률방송뉴스] 차기 변호사업계의 수장을 뽑는 제51대 대한변협회장 선거가 25일 본투표를 앞두고 22일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역대 가장 많은 5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변협 선관위의 관리 소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면 선거운동 제한 ▲후보자들 간의 규칙위반 신고와 맞고발 등 논란으로 얼룩진 가운데, 어느 후보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한 채 투표일을 맞게 됐다. 

하지만 후보자들은 선거 레이스 완주를 선언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투표일 다가올수록 '직관적 투표층' 잡아야 한다"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모바일 투표의 도입이다. 종전 선거까지는 바쁜 업무를 이유로 현장 투표를 주저했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 지난 연말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 제10대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 선거는 투표율이 80%를 상회했다.

이 때문에 각 후보 캠프는 모바일 투표가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온라인 참여가 예상되는 사내변호사와 중대형 로펌 변호사를 집중 공략하는 등 맞춤형 선거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도 선거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직관적 투표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관적 투표층'은 부동층과는 다르다. 특정 후보에 대한 열성적 지지자는 아니지만, 후보의 이미지나 정서적 호감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 계층을 뜻한다. 이들은 주변의 권고나 '작은 충격'만으로도 투표 대상을 바꾸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한 표가 아쉬운 후보들로서는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유권자들이다.

한 대형 로펌의 선거대응팀 고문은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생각만큼 공약 내용을 꼼꼼하게 살피지 않는다"며 "외적으로 드러나는 후보 이미지나 주변의 선호도 등에 기준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문직일수록 본업에 쏟아붓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단체장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편"이라며 "친한 친구의 전화 한통, 동료의 권유 등에 따라 표심을 결정하는 이같은 '직관적 투표층'을 막판에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결선 경쟁력이 최종 관건... "타 후보 지지층 끌어안아야" 

결선투표 없이 변협회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유효투표 수의 3분의 1, 약 5천9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5명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치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는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재투표가 실시된다. 결선투표일은 본투표일 이틀 뒤인 27일이다.

결선 경쟁력은 1차 투표에서 낙선한 후보와 그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2013년 제47대 변협회장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김현 후보가 2천140표를, 위철환 후보가 1천923표를 얻어 각각 1, 2위로 결선에 올랐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는 1차 투표에서 낙선한 양삼승 후보가 위철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결국 낙선 후보를 끌어안은 위철환 후보가 김현 후보를 꺾고 제47대 변협회장에 당선됐다.

만일 이번 선거가 결선으로 이어진다면 8년 전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1차 투표에서 낙선한 후보자들을 끌어안는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쥘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각 후보 캠프는 벌써 다른 캠프들을 상대로 결선투표에 대비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연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캠프와 결선에서 서로 밀어주기로 했다"며 "'적어도 특정 후보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캠프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후보들이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이라 1차 투표 전의 합종연횡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서초동의 변호사는 "모든 후보들이 결선에 가면 1차 투표에서 낙선한 후보들에게 제시할 '최후의 카드'를 아껴놓고 있을 것"이라며 "그 때문에 결선투표 당일까지는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 SNS, 커뮤니티에서 '우위'... 페이스북 글과 뒷심으로 '주목' 

여론조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은 SNS 단체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개별 변호사의 반응 등이다. 

SNS 단체방의 경우 일부러 규모를 키우지 않는 후보도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SNS 단체방은 허수를 감안하더라도 캠프의 외연 확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면서 유권자 결집을 이뤄내는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지표다. 

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21일 기준으로는 기호 2번 조현욱 후보의 단체방 규모가 2천2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도 뜨겁다. 선거 담론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로이너스'와 '사시사랑'을 들 수 있다. 8천800명의 회원을 가진 로이너스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 사시사랑은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들이 주축이다. 

최근 로이너스는 회원들을 상대로 대한변협과 서울변회 회장 선거 후보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7일 마감된 이 조사에는 총 158명의 변호사가 참여했는데 변협회장 선거에서는 기호 4번 이종엽 후보가 55%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서울변회장 선거에서는 김정욱 후보가 74%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사시사랑은 비공개로 운영돼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 가입 변호사에 따르면 이 커뮤니티에서는 변협회장 선거 기호 3번 황용환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사랑은 별도의 설문조사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각 커뮤니티 구성원의 모수(母數)가 특정 집단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실제 표본으로서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개별 변호사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다.

최근 개업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황용환 후보의 페이스북 글이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황 후보가 자신의 계정에 올리는 4~6문단의 단상인데, 청년 변호사들의 호응이 높다. 3년차 한 변호사는 "(황 후보는) 다섯 후보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글에서는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며 "길지 않고 술술 읽혀 흡입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현 세무변호사회장인 박종흔 후보의 '뒷심'도 주목된다. 박 후보의 강점은 안정감으로,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유권자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원칙주의자'로 고른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선에 오른다면 낙선 후보와 지지층을 껴안을 수 있는 품이 있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왕성민 기자 sungmin-wa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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