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특수부대, 실전훈련에 에어소프트건 활용... 우리는 부대원들 자비로 구입"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은 에어소프트 건에 대한 각종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 집중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7일)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에어소프트 건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바로 군사적인 활용 측면인데요. 

세계 각국 특수부대 등에서 에어소프트 건을 훈련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왕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화기로 무장한 대테러 특수부대 복장을 한 요원들이 시가지 작전을 벌이는 듯한 영상입니다.

복장이며 장비며, 실제 작전이나 훈련을 방불케 합니다.

‘특전사 중의 특전사’라는 707특임대대 출신 여군 예비역 중사 유튜버 '은하캠핑'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입니다.  

실제 훈련은 아니고 특전사 출신 예비역들이 3대3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박은하 / 특전사 707부대 예비역 중사]

"각자의 임무도 좀 나누어졌었고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끼리 작전회의도 했었고. 어떻게 보면 그냥 재미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실전 감각을 살려보면서 그렇게..."

이른바 CQB(Close-Quarters Cambat)라고 불리는 도심 테러 상황을 가정한 3대3 근접 전투. 

현역 때는 서로의 목숨을 맡긴 전우였지만 오늘은 서로가 적이 되어 자존심 대결을 벌입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서바이벌 게임. 

특전사 예비역들이 이용하는 총기는 실총이 아닌 페인트 볼 발사가 가능한 에어소프트 건입니다. 

[박은하 / 특전사 707부대 예비역 중사]

"아, 실제 작전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솔직히. 그 실내 작전 저희가 CQB를, 특전사에서는 CQB 실내 작전 훈련을 했는데..." 

실제로, 실총의 무게와 반동을 그대로 구현한 고성능 이른바 '하이엔드급'  에어소프트 건은 미 해병대와 뉴욕 경찰, 프랑스 특수부대 등 세계 각국 군경에서 훈련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업체가 제작한 하이엔드급 에어소프트 건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대진 부사장 / 에어소프트 건 제조사 GBLS] 

"NYPD의 폴리스 아카데미에서는 소총을 처음 다뤄보는 루키들이 실제 총기를 다루기 전에 저희 제품으로 먼저 트레이닝을 합니다. NYPD 스와트(SWAT) 팀도 현재는 저희 제품으로 훈련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일부 특수부대에서도 에어소프트 건을 전술훈련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대진 부사장 / 에어소프트 건 제조사 GBLS] 

"현재 국내에서도 일부 특수부대들, 경찰특공대라든지, 육군 본부의 특수부대라든지 그런 부분들에서 저희 제품을 군사훈련용으로 납품이 돼서 사용하고 있기도 하구요. 총기와 유사한, 실제 총기에서 이뤄지는 모든 트레이닝 활동이 다 가능한..." 

에어소프트 건을 활용한 훈련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실총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안전'입니다.

실총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직접 전투 훈련을 에어소프트 건을 활용하면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겁니다.  

[박은하 / 특전사 707부대 예비역 중사]

"우리가 실탄으로 할 수 있는, 실탄으로는 직접적인 이런 전투를 할 수가 없잖아요, 우리 군끼리는 그래서 그때 할 수 없는 훈련들을 에어소프트 건을 이용을 해서 충분히 활용을 할 수가..."

레이저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마일즈' 장비보다 플라스틱 탄환을 쓰는 에어소프트 건이 더 나은 측면이 있다는 것이 707 특전사 출신 유튜버 '은하캠핑'의 말입니다.  

[박은하 / 특전사 707부대 예비역 중사]

"현재 우리 군에 마일즈 장비가 도입되어 있는데 이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서, 불필요한 행동들을 이런 통각(痛覺)을 통해서, 직접 맞으면 아프거든요. 실탄으로 할 수 없는 그런 행동들을 구현을 해 가면서 비 전술적인 행동들을 좀 제한할 수 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

안전과 함께 또 다른 장점은 비용입니다. 

표적지에 하는 실탄 사격에 비해 에어소프트 건은 비용도 훨씬 저렴하고, 실제 전투를 가정한 사격연습이 가능한, 실탄은 구현할 수 없는 여러 장점이 있는 겁니다. 

[전인범 예비역 중장 / 전 특전사령관]

"실탄 한 발이 대략 250에서 300원 정도가 하는데, 이 에어소프트 건 같은 경우에는 조그만 비비(BB)가 싼 거는 한 3원, 비싼 거는 한 15원 정도가 합니다. 제일 비싼 비비(BB)라 하더라도 실탄의 20분의 1가격 밖에 하지 않은 거죠."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해 자동 반응하려면 반복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반복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과 훈련 효과 등을 감안하면 에어소프트 건은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는 겁니다.

[최대진 부사장 / 에어소프트 건 제조사 GBLS]

"특수부대원들의 말에 따르면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머슬 메모리'라고 하는, 몸이 기억하는 거죠. 기존에 훈련을 할 때는 적을 발견하게 되면 '빵' 하고 입으로 외치는 훈련이었다면 저희 제품은 실제로 트리거(방아쇠)를 당기는 훈련이 된다는 거고, 그 훈련이 몸에 익어서 머슬 메모리화가 된다면 실전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 

꼭 특수부대가 아닌 일반부대나 예비군에도 에어소프트 건은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박은하 / 특전사 707부대 예비역 중사]

"예를 들어서 예비군 부대나 일반 보병부대같이 실사 사격을 할 수 없는, 실제 총기를 가지고 (자주) 훈련을 할 수 없는 인원들에게도 이 총으로 인해서 실전 감각을 좀 더 배양할 수 있는..." 

그럼에도 우리 군은 아직은 부대장에 따라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구입하거나, 특수부대원들이 전술 능력 향상을 위해 자비를 털어 구입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박은하 / 특전사 707부대 예비역 중사]

"그래서 우리 대테러 부대에서는 실제로 이런 에어소프트 건을 사비로 구매를 해가지고 실제로 연습을 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거의 반동이 흡사하잖아요. 무게도 그렇고 반동도 흡사하다보니까 이걸 가지고..."

0.2J(줄)에 묶여있는 탄속도 큰 문제입니다. 

최소한 1J, 군 납품 에어소프트 건의 경우엔 그것보다 훨씬 더 높여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현행 규정을 지키려면 사비를 들여 에어소프트 건을 구입해도 훈련에 전혀 활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박은하 / 특전사 707부대 예비역 중사]

"우리나라에서 하는 에어소프트 건은 쏘면 그냥 틱 나갈 정도의 그런 속도로 규제를 하고 있단 말이죠. 이거도 조금 높여야 되지 않을까..." 

수십년 간 에어소프트 건을 규제 대상으로만 봐왔던 인식에서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고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강조합니다.

[전인범 예비역 중장 / 전 특전사령관]

"이것을 이렇게 규제하기보다는 충분히 현실적으로 잘 사용해서 그 에어소프트 건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좀 마련해 주는 것이 국가의 도리가 아닌가..." 

가볍게는 레저스포츠 소재에서부터 에어소프트 건에 대한 산업적 측면, 여기에 군사적 활용 측면까지.  

에어소프트 건에 대한 현실과 동떨어진 불합리한 규제 해소가 시급해 보입니다.

법률방송 왕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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