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등 기저질환 앓아... 23일 확진, 외부 병원서 치료받다 27일 숨져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 29일 현재 762명... 단일 시설로 최대 규모 감염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후 첫 사망한 사람은 지난 200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굿모닝시티 사건'의 주범 윤창열씨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후 첫 사망한 사람은 지난 200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굿모닝시티 사건'의 주범 윤창열씨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후 사망한 사람은 '굿모닝시티 사건'의 주범 윤창열(66)씨로 확인됐다. 수용자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윤씨는 기결수로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 23일 2차 전수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씨는 다음날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져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7일 새벽 결국 사망했다.

윤씨는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아 중증 혈액투석 등 구치소 내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윤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윤씨 측은 “집단감염이 확산되는데도 중환자를 계속 방치했고, 구속집행정지 사실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해 임종하지 못했다”며 교정당국의 대응을 문제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시티 사건은 윤씨가 지난 2001년 서울 동대문 소재 대형 쇼핑몰인 굿모닝시티 분양을 하면서 법인자금을 빼돌리고 분양대금 3천700억여원을 가로챈 사건으로,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사기사건이었다. 윤씨는 2003년 구속기소돼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출소한 뒤 사업자금 등을 명목으로 지인들에게 16억여원을 가로챈 사기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6월 징역 4년6개월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해왔다.

이날 현재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62명으로 늘었다.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 감염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 처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15일 직원 14명과 출소자 1명 등 총 15명이 집단 감염됐고, 이후 직원 425명과 수용자 2천419명을 대상으로 1~3차 전수조사를 벌이면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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