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비비탄 아닌 '쇠구슬' 총알로 위력 실험... 위험성 과장, 범죄시"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에선 서바이벌 게임에 사용되는 에어소프트 건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서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현행 법령 기준인 0.2줄(J) 이하 탄알 속도로는 서바이벌 게임 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동호인들의 하소연입니다.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불합리한 규제 때문에 서바이벌 게임을 하기 위해선 부득이 탄속을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 지금은 좀 뜸해지긴 했는데 몇 년 전만 해도 불법 개조 에어소프트 건의 파괴력과 위험성을 보도하는 뉴스를 TV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에어소프트 건이나 게임 동호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이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맥주병을 막 박살내고 할 정도로 에어소프트 건이 정말 위험한 걸까요. 혹시 과장된 것은 아닐까요.  

왕성민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불법개조 에어소프트 건의 위험성을 보여주겠다며 기자들과 시민들을 초청해 사격 장면을 시연하는 모습입니다. 

방아쇠를 당기자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웬만해선 잘 깨지지 않는 차량 유리에 그대로 구멍이 숭숭 뚫립니다.  

소주병과 맥주병들은 맞는 족족 거품을 내뿜으며 산산조각이 납니다.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불법 개조 에어소프트 건’을 단속한 경찰이 그 위험성을 알리겠다며 의례적으로 하는 시연입니다. 

사람을 향해 쏜다면 특히 안면부에 맞는다면 실명 등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파괴력입니다.  

이런 시연은 어디까지 진실인 걸까.

법률방송 취재진이 서바이벌 게임에 실제 사용되는 에어소프트 건을 가지고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법령 기준인 0.2J보다 4배 높은 0.8J로 탄속을 상향 조정해 맥주병을 쏴봤습니다.  

[왕성민 기자] 
"보시는 바와 같이 국내 기준보다 4배에서 5배가량 높은 탄속으로 사격을 해 보았지만 맥주병에는 작은 흠집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탄속을 1줄로 높여 기자가 서바이벌 게임 때 통상 입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직접 총탄을 맞아봤습니다.

[왕성민 기자]
(아프세요?) "아, 하나도 안 아픕니다" 

실제 서바이벌 게임에서 쓰이는 정도로 탄속을 상향해 쏴봤지만 맥주병은 멀쩡했고, 부상은커녕 아무런 통증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경찰 시연 장면에서 나온 차량 유리에 구멍을 숭숭 뚫는 어마어마한 파괴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비밀은 ‘총알’에 있습니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실제 사용되는 0.2g 이하 플라스틱 총알이 아닌 ‘쇠구슬’ 탄환으로 시연을 하는 겁니다. 

경찰 시연 영상을 본 서바이벌 게임 동호인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데 누가 경찰 시연처럼 쇠구슬을 총알로 넣고 게임을 하냐는 겁니다.  

플라스틱 비비탄으로는 절대 저런 파괴력을 낼 수 없다며 코웃음을 칩니다.  

[유민기 / 에어소프트 건 게임 동호인]
“발사했을 때 어떻게 되느냐.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이러한 어마어마한 파워를 1J에서는 절대 구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고글과 기본적인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게임을 하면 탄속을 높여도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전병주 대표 / 에어소프트 건 사업자조합]
“그렇기 때문에 그 탄속 보다는 안전장비. 고글이나 보호장비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1줄이든 2줄이든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갖추게 되면 전혀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게임장에서 전혀 있을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탄속 상향조정이 마치 엄청난 범죄이거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한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안용희 대표 / 에어소프트 건 소비자포럼]   
“어느 순간 뉴스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저게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 '저게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 무리한 단속이나 어떤 프레임을 씌워서 마치 전쟁광인양 심지어는 테러리스트의 예비 조직인 것처럼 그런 식으로 호도하기도..."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멀쩡한 게임 동호인들을 범법자 만드는 에어소프트 건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를 정상화해달라는 청원이 수십 건 올라와 있지만 이렇다 할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규제하고 처벌해야 할 것은 강력히 처벌하되, 국제 스탠더드에도 한참 떨어지는 불합리한 규제는 산업 발전차원에서라도 좀 해소해 달라는 게 에어소프트 건 애호가들의 한결같은 호소입니다.    

[최민성 대표 / 에어소프트 건 제조업체 대표] 
“원하는 건 ‘법을 좀 제대로 만들어 주세요’입니다. 에어소프트 건을 사서 길을 가다가 쏜다던가, 차안에서 외부에 있는 사람한테 쏜다던가. 저희는 이런 건 좀 더 강력한 처벌을 해서 분리를 좀 했으면. 법을 좀 정확하게 만들어주고..." 

법률방송 왕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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