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은 민주당 정권의 '프레임 장난' 드러내서 대중들한테 보여주는 것"
"권력이 절제 못해 벌어지는 사태들... 검찰개혁, 윤석열 쫓아내기로 변질"
"지식인들 입 열기 시작, 굉장한 힘... 이제 내 일은 '진보의 재구성' 될 것"

지난 2월 '법률방송 초대석'에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법률방송
지난 2월 '법률방송 초대석'에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2월이 지나면 페이스북도 그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칼럼을 통해 지금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밑에 깔린 원인들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글들 위주로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저는 태생이 진보고 좌파다. 내 심장은 왼쪽에서 뛰고 있다"면서 "(그런데) 사실은 한 번도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준 적이 없다. 87년 이후로는 딱 한 번 있었다. 2012년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 야당의 단일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치가 반칙으로 흐르고 있다"며 "특히 이제 민주당 정권 같은 경우에는 프레임 장난을 너무 많이 해서 매번 사람들이 속게 되는데 제가 하는 일은 바로 그들이 하고 있는 프레임 전략을 드러내서 대중들한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유가 집권세력이기 때문에 그런가’라는 물음에 “그렇다. 권력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민주당도 야당 시절에 굉장히 지나친 일들을 많이 했다. 그런 건 사실 무해하다. 그들에게 권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권력을 잡게 되면서다. 권력은 절제된 행사가 필요하다. 권력이 절제를 못하면, 지금 벌어지는 이런 사태들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정권의 검찰개혁에 대해 "윤석열 쫓아내기, 검찰개혁의 성과는 공수처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통제하지 못하는데 공수처를 어떻게 통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올바르게 답을 들은 적이 없다. 공수처가 만능의 주문처럼 되면서 이성적으로 따질 부분들이 다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 글이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그 원인을 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사람들이 지금 말을 못하는 분위기다. 정권의 눈에 나는 이런 발언을 하게 되면 이른바 팬덤들이 몰려들어와서 양념을 치는데 웬만한 맷집을 갖지 않은 사람들은 견뎌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과도한 관심이 모아지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분산되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지식인들 중에서 몇몇 분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저를 굉장히 강하게 만들고, 짐을 덜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보수당도 비판했고, 우리 사회에 대해 제가 할 말은 거의 다 끝나간다고 본다"며 "제가 마지막으로 할 것은 이제 진보의 재구성"이라고 말했다. "지금 민주당에서 진보라는 이름을 가져다가 다 망가뜨리고 '진보' 하면 이제 '윗선'의 동의어로 만들어버렸다"며 "이런 상태 속에서 새로운 진보는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것이 제 작업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12월이 지나면 페이스북도 그만두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제 들어가서 싸우는게 아니라 좀 떨어져서 분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칼럼 같은 건 계속 쓸 것이다. 칼럼을 쓰는데 들어가서 싸운다는 개념보다는 지금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밑에 깔린 원인들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글들 위주로 쓰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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