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5일 동시 선거... "젊은층 지지 후보 유리" vs "중장년 참여 늘 것"

[법률방송뉴스] 제51대 대한변협회장과 제96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선거가 내년 1월 25일 동시에 치러지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직역갈등과 청년변호사 일자리 문제, 법조 플랫폼 이슈까지, 차기 집행부가 당면한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현장 투표 외에 모바일 투표를 병행해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자천타천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면면과, 모바일 투표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왕성민 기자가 전망해 봤습니다.

[리포트]

1만7천여명의 변호사가 소속된 전국 최대 변호사회인 서울지방변호사회 제96대 회장과 감사를 뽑는 선거 공고문입니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5일까지고, 내년 1월 22일 서울 시내 요지 10곳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됩니다.

본투표는 사전투표 사흘 뒤인 내년 1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립니다.

아직 공고문을 내진 않았지만 재야 법조계 수장을 뽑는 제51대 대한변협협회장 선거도 서울변회 회장 선거와 같은 날인 내년 1월 25일로 결정됐습니다.

이에 앞서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습니다.

선거 날짜가 정해지고 후보자 등록일이 다가오면서 출마 후보들의 면면과 판세에 법조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한변협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조현욱 변호사, 이종엽 변호사, 박종흔 변호사 3명입니다.

한때 재선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나왔던 이찬희 변협회장은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는 걸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대한변협 부협회장을 지낸 조현욱 변호사는 대한변협 일·가정양립위원장과 제10대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을 역임했고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한변협회장직에 도전합니다.

검사 출신인 이종엽 변호사는 제19대 인천지방변호사회장을 지냈고 현재 직역수호변호사단의 공동대표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 세무변호사회 회장인 박종흔 변호사는 변협 인권위원과 재무이사, 교육이사를 지냈고, 현재 세무·노무·특허·등기경매·채권추심변호사회 등 이른바 5대 변호사회의 운영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일단 세 후보 가운데 조현욱 변호사와 이종엽 변호사가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조 변호사의 경우 여성변호사, 이 변호사의 경우에는 연대를 선언한 로스쿨 출신 한국법조인협회 소속 젊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확보해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팔방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종흔 변호사가 얼마나 치고 올라와 판을 흔들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서울변호사회 회장 선거도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 박종우 서울변회 회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가운데, 김정욱 전 한국법조인협의회 회장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서울변회 회장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윤성철 변호사도 이번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종우 서울변회 회장은 지난 2년간 안정적인 회 운영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회원들의 신임을 받겠다는 구상입니다.

첫 로스쿨 출신 서울변회 도전자인 김정욱 변호사는 젊은 변호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변호사지식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윤성철 변호사는 제3지대 변호사들을 얼마나 규합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한변협과 서울변회 회장을 뽑는 선거엔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온라인 투표가 함께 실시됩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변호사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변협과 서울변회는 밝혔습니다.

일단 모바일 투표 도입으로 투표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각 후보 측은 투표율 상승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판세와 유불리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변호사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쪽은 모바일 투표가 젊은 변호사들의 투표율을 더욱 끌어 올릴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차상진 변호사 / 차앤권 법률사무소] 

"이번 모바일 투표 실시로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변호사들의 투표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또 그동안 젊은 변호사들은 바쁜 업무 때문에 투표를 미처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반면 현장 기표소까지 번거롭게 방문할 필요가 없어져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덜 내왔던 중·장년층 시니어 변호사들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박병철 변호사 / 법률사무소 다민]

“아무래도 연세가 있는 분들이나 관심이 없던 분들이 현장 투표를 망설이다가 모바일 투표를 해서 단순히 문자를 보내면 투표가 되다보니 오히려 투표율이 높아지는..."

관련해서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모바일 투표가 특정 세대나 특정 세력에 유리하다는 결론은 옳지 않다"며 "전반적인 투표율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제아래 결국 누가 자신의 세를 집결시켰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다음 주 대한변협 회장 선거 후보 입후보를 시작으로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첫 도입되는 모바일 투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왕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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