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출업 진출에 금융권 “올 것이 왔다”... “국가가 할 일 대신” vs "돈놀이까지“
네이버 대출업 진출에 금융권 “올 것이 왔다”... “국가가 할 일 대신” vs "돈놀이까지“
  • 유재광 기자, 윤수경 변호사
  • 승인 2020.12.02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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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입주 소상공인 대상... 연리 3.2~9.9%로 최대 5천만원
금융권 "금융서비스 제공 교두보 확보... 추후 영역 확장할 것"

▲유재광 앵커= 네이버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최저 연 3.2% 대출 업무를 개시했습니다. '윤수경 변호사의 이슈 속 법과 생활'입니다.

네이버가 대출 업무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윤수경 변호사=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1일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스마트스토어 입점 가맹점주들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체적으로 고안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바탕으로 '신파일러' 즉,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 대부분이 스마트스토어 입점 가맹주들에게 연 3.2~9.9% 금리의 신용대출을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출 한도는 최대 5천만원입니다.

▲앵커= 신파일러가 뭔가요.

▲윤수경 변호사= 신파일러(Thin Filer)는 금융 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금융고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신용 입증이 어려워 1금융권은 물론 2금융권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이와 관련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앞으로 축적되는 대출상환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더 많은 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중소사업자들의 매출 흐름과 단골 비중, 고객 리뷰 등을 평가해서 자체적으로 신용 등급을 매기고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대출을 받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사업성을 평가할 데이터나 금융 이력이 부족해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온라인 개인 사업자를 겨냥했는데요. 입점한 사업자의 판매실적, 소비자 반응, 반품률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네이버이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이버가 직접 대출을 해주는 건 아닌가 보네요.

▲윤수경 변호사= 이번 대출 서비스는 통장·결제 등 공격적으로 금융 사업을 확장해온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1년 넘게 준비해온 서비스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정대리인으로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출 심사하고 중개를 하는 역할을 맡고요. 실제 대출의 신청 및 실행은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진행이 되게 됩니다.

여신업계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온라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서비스에 대해 기대와 염려가 공존한다는 반응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 입장에선 고객 접점을 늘리는 하나의 채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네이버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이 안정화되고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 보다 많은 금융사가 참여하길 원할 텐데 이렇게 되면 네이버 플랫폼에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대출 희망자를 네이버가 모아서 신용평가를 자체적으로 해서 ‘얼마를 대출해줘라’하고 금융사에 전달하는 그런 시스템 인 거네요.

▲윤수경 변호사= 네, 그렇습니다.

▲앵커= 소비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윤수경 변호사= 긴급 자금이 필요하지만 금융권 접근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고금리 사채보다 저렴한 중금리 대출을 해준다는 점에서 국가가 할 일을 네이버가 대신해 준다는 극찬과 지지가 있습니다.

반면 금리가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플랫폼을 장악한 네이버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돈놀이를 한다는 비판도 역시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하면 무조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가입하고 대출 받는 케이스도 생길 수 있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카드사 관계자 발언을 전해주셨는데 전반적으로 업계 반응은 어떤가요.

▲윤수경 변호사= 그동안 소상공인 대출의 주요 창구 역할을 했던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 2금융권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입니다. 일단 지금으로선 네이버의 서비스 대상이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쉽지 않았던 앞서 언급했던 '신파일러'라는 점에서 당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강력한 '연결'이나 '융합'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대 '포털 공룡'이라는 점에서 향후 네이버가 대출 서비스와 대상을 어디까지 확장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체적으로 네이버의 대출 서비스가 여기서 끝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데요. 일단 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만든 것일 뿐 계속 금융영역을 넘볼 것으로 예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확장성과 금융당국의 빅테크(IT대기업)·핀테크(금융기술) 사업 지원 등을 고려하면 결국은 기존 업권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영역까지 넘보게 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앵커= 전망을 해본다면 어떨까요.

▲윤수경 변호사= 네이버 플랫폼의 지배력과 네이버페이의 확장성 등을 고려하면 결국은 기존 금융권의 주요 영역인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신용대출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이와 관련 한 카드사 관계자는 "2~3년 후가 걱정 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선 대부분의 대출 대상이 신용등급이 낮거나 없는 소상공인들이 대상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철저히 되지 않으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금리 측면이나 비금융 정보까지 신용평가시스템에 집어넣어 대출심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갖게 될 거라는 전망이 대체적으론 우세하고요. 기존 금융권이 네이버의 행보를 예의주시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앵커= 네이버도 그렇고 카카오도 그렇고 플랫폼을 장악한 IT기업들이 대출이나 송금, 결제 등 금융업무에 진출하는 거 개인적으론 어떻게 보시나요.

▲윤수경 변호사= 일단 네이버가 이번에 진출한 중금리 개인 사업자 대출은 금융권의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시장입니다. 가계 대출 규제가 심화되고 온라인 창업이 쉬워지고 그리고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기존 신용 평가의 한계로 전통 금융사가 취급하지 못한 대출 사각지대 또한 여전히 넓기 때문에 빅테크가 가장 먼저 노리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카카오와 내년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준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030세대 온라인사업자에게 신용대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이 세대의 부채율을 놓고 봤을 땐 자칫 채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염려도 있습니다. 현재 2030세대의 신용대출액 비율과 채무조정 신청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 리스크 대비도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무튼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네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유재광 기자, 윤수경 변호사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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