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 제작사가 ‘핑크퐁’ 시나리오 도용”...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 소장 단독입수
“아기상어 제작사가 ‘핑크퐁’ 시나리오 도용”...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 소장 단독입수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0.11.19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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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전부 작성했는데 크레딧에서 빼" vs "다른 작품, 법정에서 밝힐 것"

[법률방송뉴스] 꼭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제목은 한 번쯤 들어봐서 다 아실 것 같은데요. ‘아기상어’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아기상어 영어버전은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72억회를 넘으며 단일 컨텐츠 유튜브 조회수 1위라고 하는데요.

이 아기상어가 주제가로 나오는 ‘핑크퐁 원더스타’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삽입곡 아기상어가 열풍을 일으키며 ‘핑크퐁 원더스타’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핑크퐁 원더스타의 시나리오 저작권을 두고 소송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두 눈 뜨고 코 베이듯 저작권을 날치기 당했다는 것이 피해를 주장하는 시나리오 작가의 말인데, 법률방송이 해당 소장을 단독입수 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신새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동요 ‘아기상어’의 영어버전입니다.

반복적이고 쉬운 가사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유튜브에서 무려 조회수 72억회를 넘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지구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조회수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핑크퐁 송’이라는 설명과 함께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비디오’라고 적혀 있습니다.

유튜브 '핑크퐁' 채널 구독자 수는 4천만명이 넘고 우리말로 된 아기상어든, 영어로 된 아기상어든 1억 뷰(view)는 가볍게 넘는 비디오들이 즐비합니다.

[애니메이션 '핑크퐁 원더스타' 예고편]

“안녕? 난 핑크퐁이야. 별을 타고 이곳 원더마을로 왔어.”

주제가로 아기상어가 삽입된 애니메이션 ‘핑크퐁 원더스타’입니다.

지난 2016년 제작됐지만 주제가 아기상어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6월 KBS에서 방영되기 시작하는 등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핑크퐁 원더스타의 저작권을 두고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와 시나리오 작가 사이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핑크퐁 원더스타가 KBS에서 한창 방영 중인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에 제출된 3천만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입니다.

피고는 핑크퐁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와 대표이사입니다.

원고는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스마트스터디가 자신의 시나리오를 도용했다는 것이 윤성제 작가의 주장입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그게 시리즈, 장편 시리즈였고요. 애니메이션. 거기에 제가 기획안과 캐릭터 설정, 그리고 트리트먼트하고 1회부터 26회 시나리오 전 회를 썼어요. 그리고 제가 이걸..."

스마트스터디와 정식으로 핑크퐁 시나리오 작성 계약을 맺고 계약대로 시나리오를 써서 전달했는데, 정작 핑크퐁 크레딧 시나리오 작가 이름엔 자신이 빠졌다는 겁니다.

제작사가 ‘예고편’ 제작 사실도 알리지 않는 등 처음부터 아예 본인 이름을 빼기로 작정을 했다고 윤성제 작가는 주장합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처음에 이제 원고를 다 계약대로 다 쓰고 넘긴 후에 제가 기다리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유튜브에 핑크퐁 영상이 뜬 거예요. 예고편이. 그런데 ‘이 사람들은 왜 나한테 예고편이 나오는데 알려주지 않았을까’ 그게 좀 의아하더라고요. 보통 그런 경우는 없거든요.”

제작사가 자신의 핑크퐁 시나리오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뭘까.

소장 말미에 첨부된 별지입니다.

KBS에서 방영된 핑크퐁 원더스타의 회별 줄거리와 윤성제 작가의 기획안 및 시나리오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1회 방영분을 보면 작은 별 피오를 타고 원더마을로 찾아 온 핑크퐁이 고슴도치 캐릭터인 ‘호기’와 친구가 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윤 작가의 기획안을 보면 자신의 행성을 타고 지구로 내려와 ‘쥬랜드’에 도착한 핑크퐁이 호기와 만나 손을 잡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애니메이션 도입 부분 설정이 거의 똑같습니다.

이어 방영분과 윤 작가의 기획안 모두 핑크퐁의 가슴에 있는 별로 친구들을 변신시켜 문제를 해결한다는 컨셉도 거의 흡사합니다.

방영분에는 ‘김연아처럼 트리플악셀 회전을 한다’고 돼 있는데, 윤 작가의 시나리오엔 ‘매회 시작과 함께 핑크퐁이 피겨를 타듯 춤을 추며 노래 한다’고 돼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시작과 컨셉, 주요 장치와 배경 등이 거의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겁니다.

2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진 게 치즈와 비버로 다른 점을 제외하면 절벽에서 추락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컨셉이 흡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누가 봐도 흡사한데 정작 자신을 핑크퐁 시나리오 작가 크레딧에서 뺐다고 윤 작가는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윤성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본편을 보니까 제가 쓴 거랑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유사한 거예요. 그런데 (크레딧을) 보니까 외국작가 이름이, 5명이나 되는데 3명이 외국작가고 또 한명은 연출한 (감독)본인이고 한 명은 다른 시나리오 작가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제가...”

이와 관련 제작사는 재판에서 윤성제 작가의 핑크퐁과 자신들의 핑크퐁 원더스타는 엄연히 다른 작품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경석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 / 윤성제 작가 대리]

“만약에 뭐 전혀 다른 거라고 하면 사실 더 이상 얘기할 건 없겠죠. 저희가 보기에는 분명히 유사성이 있고 굳이 작가에게 돈을 줘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걸 안 쓸 이유도 없고...”

이와 관련 법률방송의 질의에 핑크퐁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 측은 “저희도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법정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신새아 기자 saeah-shi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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