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비까지 편취... 정지영 감독 권위에 눌려 저항 못해"
"각본비까지 편취... 정지영 감독 권위에 눌려 저항 못해"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0.11.10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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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근 작가 "영화판 '을' 스태프 착취 행태 10여년 지나도 반복되는 것 보고 고발 결심"

[법률방송뉴스] 앞서 정지영 감독이 영화 ‘부러진 화살’을 제작하며 스태프 인건비로 나온 영진위 지원금을 횡령, 편취했다는 검찰 고발장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스태프 인건비 편취, 이게 ‘부러진 화살’ 제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게 고발장을 제출한 한현근 작가의 주장입니다. 계속해서 신새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현근 작가가 검찰에 제출한 정지영 감독 고발장 가운데, 2012년 1월 개봉한 ‘부러진 화살’이 크게 성공한 뒤 같은 해 제작에 나선 ‘남영동1985’ 관련 내용입니다.

‘남영동1985’ 시나리오 작가에게 2012년 5월 11일 각본비 967만원을 지급한 후 같은 날 곧바로 정지영 감독의 아들인 영화 제작사 대표 개인통장으로 다시 송금받는 방식으로 각본비를 도로 빼앗아 갔다는 것이 고발장 내용입니다.

같은 해 11월 1일엔 시나리오 작가 급여로 96만7천원을 지급하고 역시 같은 날 같은 계좌로 제작사가 급여를 회수해 갔다는 게 한현근 작가의 주장입니다.

시나리오 작가의 각본비와 월급을 제작사가 말 그대로 줬다가 뺏는 얼토당토않은 황당하기까지 한 일을 정지영 감독 측에서 했다는 겁니다.

[한현근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또 어떤 작가는 돈은 받았는데 (정지영 감독 측이) 돌려달라고 해서 돌려줬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사실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사회생활을 좀 했던 사람이거든요. 영화계에 의욕을 가지고 나왔는데 존경하는 정 감독님하고 일하게 돼서 기뻤고 또 본인이 각본을 쓰게 됐으니까 좋은 찬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지영 감독의 명성과 권위를 악용해 정 감독 측에서 영화판 ‘을’에게 ‘갑질’을 행사했다는 건데, 이게 어느 특정 한 편의 영화나 어느 한 스태프의 문제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는 게 한현근 작가의 주장입니다.

꼭 줬다 뺏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지급되는 스태프 인건비 자체가 짠 정도를 넘어 착취 수준이라고 한 작가는 주장합니다.

[한현근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우선 동료작가 좀 신인 작가인데 그 신인 작가가 형편없는 금액을 받았다, 몇백만원 정도 수준인데 그게 몇 년 간의 세월 동안 몇백만원을 받고 했다라는 것은, 제가 주변에 다른 감독이 전화가 와서 얘기를 하는데 뭐라고 얘기하냐면 ‘아니 그럼 시나리오 쓰는 사람들은 굶어 죽으라는 소리냐’고, 그런 정도 수준의 대우를...”

이런 열악한 처우를 받아도, 심지어 인건비를 받았다가 도로 뺏기는 어이없는 일을 겪어도 ‘정지영’이라는 이름 석 자의 권위에 눌려 제대로 항변도 못하고 그냥 넘어가고 넘어가고 했다는 것이 한 작가의 주장입니다.

[한현근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그러다 보니 그들에게 물어봤어요. ‘왜 문제제기를 안 했냐’ 그랬더니, 쉽게 말하자면 ‘정지영 감독님이 존경받는 인물인데 자기들이 나서서 문제제기 해봐야 사람들이 받아들여 주지를 않더라, 당신 말은 맞는데 뭐 어떡하겠냐 참고 넘어가야지’라는 말들을 공통적으로 들었어요.”

거의 1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를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한 작가는 ‘영화인으로서 정지영 감독을 존경하지만, 더 이상 입을 닫고 침묵할 순 없어서’라고 말합니다.

[한현근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유지됐던 상존했던 문제인데 얼마 전에, 작년에 개봉한 영화 중에 ‘블랙머니’라는 영화가 있는데 괜찮은 흥행수익을 얻었어요. 그랬는데 또 그 흥행수익을 제대로 분배하지 않고 예전에 했던 그런 행태가 반복되는 걸 보고 ‘아 이건 정말 안 되겠구나, 이제.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바로 계기가...”

한현근 작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지영 감독 측은 거듭 “한 작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입장이어서 지금은 언급하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신새아 기자 saeah-shi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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