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징역 17년 확정... 형기 다 채울 경우 95세인 2036년에 석방
박근혜 서울구치소 수감 중... 경호 문제 등 이유로 동부구치소 수감

뇌물과 횡령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고 2일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과 횡령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고 2일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뇌물과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2일 재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6분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출발, 오후 2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신원 확인 및 형 집행 고지 등 절차를 10여분 간 받은 뒤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이 전 대통령은 자택 지하주차장에서 곧바로 출발해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재수감은 지난 2월 25일 서울고법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위치한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 22일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 동안 수감됐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재수감을 앞두고 측근들에게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대리인 강훈 변호사는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이같은 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자택을 찾은 측근들이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하자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그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 동안 구치소에 수감돼 실제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이다. 형기를 모두 채운다면 95세인 2036년에 석방된다.

이 전 대통령이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어 경호 부담 등을 이유로 두 전직 대통령을 한꺼번에 한 곳에 수감할 수 없는 사정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동부구치소 독거실은 화장실을 포함해 13.07㎡(3.95평)로,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독거실(10.08㎡·3.04평)보다 약간 크다.

이들보다 앞서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은 각각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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