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고양이화장실 주문했는데, 손으로 삽 작동해야... 와디즈 약정 교묘, 답이 없어요“
“자동 고양이화장실 주문했는데, 손으로 삽 작동해야... 와디즈 약정 교묘, 답이 없어요“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0.10.27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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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불량품 만들어 놓고 나 몰라라 외면"
업체 측 "나중에 전액 보상... 와디즈도 문제"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에선 어제(26일) 특정 아이디어에 자금을 펀딩하면 해당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 돌려주는 ‘리워드 크라우드 펀딩’ 문제점 얘기 보도해 드렸는데요.

현재 국내 최대 리워드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와디즈’ 사이트에서 물품을 판매한 업체를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오늘(27일) ‘LAW 투데이’는 어제에 이어 리워드 크라우드 펀딩 얘기 계속해 보겠습니다. 집단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피해자 모임 대표에게 어떤 사연인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신새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32살 자영업자 정모씨는 지난 2018년 와디즈를 통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이른바 ‘스마트 고양이화장실’을 구매했습니다.   
 
당시 업체는 “고양이 배설물을 자동으로 청소한다”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화장실 내부 실시간 확인 기능 등을 내세우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비슷한 사양의 제품 가격은 100만원을 호가하는데 3분의1인 36만원에 판다는 홍보도 유혹적이었습니다.

아내가 사겠다길래 처음엔 말렸던 정씨는 결국 펀딩에 참여해 2개를 구매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몇 달 뒤 제품을 받아본 정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자동으로 고양이 배설물을 치워준다는 삽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해서 손으로 삽을 작동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모씨(32) / 와디즈 펀딩 피해자]

“근데 그 당시에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다 100만원 정도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와이프한테 지나가는 말로 그랬죠. ‘이거 사도 이 기능대로 절대 안 나온다, 이 기능대로 나올 수가 없다' 했는데 이제 와이프가 사더라고요. 근데 그리고 나서 뭐...”

이렇게 하자 있는 물품을 받은 건 정씨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삽이 부러진 상태로 배송됐는가 하면 고양이가 화장실 안에 있는데 삽이 갑자기 움직여 고양이를 놀라게 하는 등 오작동이 난무했습니다.

업체가 핵심 기능이라고 강조한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애초 아예 들어가 있지도 않은 먹통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정모씨(32) / 와디즈 펀딩 피해자]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수치상으로 나온 불량률만 봐도 50%가 넘어요. 거의 한 달 이상 사용을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고요. 그리고 자동화가 되는 화장실이라는 걸 떠나서 어플리케이션 기능이 들어간다고 했었거든요. 그것은 아예 뭐 들어가지고 않았고요.”

이에 정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환불을 요구했지만 2년 가까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업체 측은 지난 3월 느닷없이 제품 단종과 AS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유·무상 AS기간이 종료될 시 법적으로 정해진 감가상각을 고려한 잔여금액 3만7천원을 현금으로 환급해 주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겁니다.

[정모씨(32) / 와디즈 펀딩 피해자]

“갑자기 단종을 해버렸어요. 계속 해준다, 해준다 하다가 해준다고 했잖아요, 사측에서. 그러다가 갑자기 그냥 공카에, 공식카페에 단종글을 공지를 올리더라고요, 댓글을 막아놓은 상태로. 그래서 이렇게(집단소송을 하게) 된 거죠. 쓸 수 없는 물건을 보내놓고 쓰라고 하니까...”

이에 피해자들은 지난 4월 황경태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에 나섰습니다.

이 와중에 업체 측은 적반하장 격으로 그동안의 경과와 집단소송 소식을 알리는 인터넷 카페 운영자를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했습니다.

[정모씨(32) / 와디즈 펀딩 피해자]

“(집단소송에서) 돈을 못 받아도 저는 발을 뺄 수가 없는 상황인 게 소송방에서 이 소송에 대한 홍보글을 올리는 분이 한 분 계셨거든요. 여성분이. 그 분이 지금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어요. 저는 사실 되게 어이가 없었어요. 이게...”

사태가 이 지경까지 갔는데도 펀딩을 주선한 와디즈는 뒷짐 지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정씨는 다시 또 분통을 터뜨립니다.

[정모씨(32) / 와디즈 펀딩 피해자]

”(와디즈가) 아예 손을 놨죠, 그냥. 이쪽(와디즈) 답변은 그거 였어요. ‘사측이랑 알아서 해라’ 우리는 중간 업체일 뿐이고 사후처리 같은 경우는 결국엔 기업에서 마무리를 해야 되는 게 맞다. 제조업체기 때문에.“

와디즈가 지난 1월 17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리워드 서비스 펀딩금 반환 정책입니다.

리워드, 즉 제품이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 기능·성능상 오작동 또는 미작동 되는 경우에 펀딩금을 반환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정한 약관이 무색하게 정작 문제가 터지자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지만 와디즈를 상대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정씨는 답답해합니다.

[정모씨(32) / 와디즈 펀딩 피해자]

“제가 뭘 만들어서 기자님한테 팔았는데 물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배송 중에는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면 택배회사에 제가 책임을 물을 순 없다 뭐 이런 식이죠. 보면. 사실 그게 또 틀린 말이기도 하면서 맞는 말도 아니잖아요.”

업체 측은 법률방송과의 통화에서 “나중에 36만원 전액을 보상해줬다”면서 피해자들 주장처럼 “와디즈에도 문제가 있다”며 추후 정식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모씨(32) / 와디즈 펀딩 피해자]

“웃긴 게 와디즈 약정을 보니까 참 교묘하게 잘 꼬아놨더라고요. 일단 펀딩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까 상거래가 아니고 펀딩이란 단어가 들어가니까 답이 없어요. 정말 교묘하게 잘 해놨어요. 그래서 사실 저는 이제 와서는 뭐 환불이나 그런 건 관심도 없고요. 그냥 이 판례가 남아서 와디즈가 됐건 이 고양이 똥통 만드는 XX들이 됐건 정신을 차려야지... "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신새아 기자 saeah-shi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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