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부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강경화 장관과 남편 이일병 교수. /연합뉴스
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부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강경화 장관과 남편 이일병 교수.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인 이일영 연세대 명예교수가 코로나 사태 와중에 요트를 구입한다며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서일병 후임은 이일병”이라고 비유하는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서일병 후임은 이일병. (나라가) 단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네"는 글을 올려 이 교수 논란을 꼬집었다. 서일병은 '특혜 휴가' 의혹을 받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서모씨를 가리킨다. 추 장관 아들 의혹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또다른 국무위원인 강 장관의 남편 논란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비판한 것이다. 이일병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전 국민의 해외여행이 사실상 금지된 상태에서,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 여행을 하겠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잇달아 글을 올린 뒤 지난 3일 출국했다.

진 전 교수는 다만 “(이일병 교수의 미국 출국은) 근데 이건 개인의 사생활인데... 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나?"라고 했다. 서일병 의혹이 권력을 이용해 병역까지 좌지우지하는 부당한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면, 이일병 교수 논란은 비록 그가 현직 장관의 남편이긴 하지만 미국에 가서 요트를 구입하든 말든 어쨌든 사적인 문제라는 지적인 셈이다.

하지만 이일병 교수 논란은, 일반 국민들은 코로나 사태로 정부에 의해 일상적 사회적 거리두기의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추석 귀성과 성묘까지 자제하라고 요구받은 상황에 현직 외교부장관의 남편이 추석 연휴에 요트 구입과 해외여행을 위해 출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강 장관 사퇴 등 거취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해외여행이 불법은 아니라 해도 주무부처 장관의 남편이 요트 산다고 미국을 간다면 국민들이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받아들이겠냐", "신종 내로남불 끝판왕"이라는 것이다.

강 장관은 전날 남편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처신이 논란이 되자 이날 블로그 ‘일병씨의행복여행’을 폐쇄 상태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블로그에 미국 뉴욕의 선주로부터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 여행을 계획한 내용 등 여행과 가족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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