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랑제일교회 사택 등 4곳 압수수색... 서울시 등 지난 16일 전 목사 고발
전광훈 기자회견 열고 "문 대통령 한 달 지켜보고 국민 계속 속이면 순교 각오"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16일 만에 퇴원한 2일 오전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16일 만에 퇴원한 2일 오전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경찰이 2일 오후 전광훈(64)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사택 등 교회 관련 시설 4곳을 압수수색했다.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 16일 만인 이날 오전 퇴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전 목사의 방역방해 혐의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는 지난 16일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을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신도 등 코로나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경찰에 고발했다. 전 목사는 다음날인 지난 1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전 목사가 퇴원한 후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사건들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며 "필요한 수사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1일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해 교회를 4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한 뒤 PC 저장자료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해왔다.

한편 전 목사는 퇴원 직후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 조치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한 달 내에 사과하지 않을 경우 순교할 각오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이승만광장(광화문광장 서편)에 수천만명이 모여 문 대통령에게 1948년 건국 부정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는데, 답은 안 하고 틈만 나면 저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했다"며 "이번에는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 달의 기간을 문 대통령에게 줄테니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며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이미 1천명을 넘었다"며 "방역 조치에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은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점을 보이라고 지시한 문 대통령의 말을 환기하고 싶다"며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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