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흑서' 공동집필한 진중권 "달랑 500만원 들어... 조국백서 3억 대체 어디 쓰였나"
김민웅 조국백서추진위원장 "후원 시민 모독... 진 아무개 결코 그대로 두지 않을 것"

 

조국백서로 불리는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조국백서로 불리는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법률방송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천년의 상상 발행)를 출간하면서, 앞서 나온 '조국백서'로 불리는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 조국 사태로 본 정치검찰과 언론'(오마이북 발행)의 후원금 3억원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조국흑서가 출간된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책 만드는 데 비용 달랑 500만원 들었다, 대담료 각 100만원씩"이라며 "조국백서 팀은 3억의 돈이 대체 어디에 쓰였는지, 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조국백서 후원금 3억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완전 사기"라며 "어휴, 저 인간들 나라 곡간도 저런 식으로 털어먹고 있겠지"라고 주장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는 그러자 26일 '조국백서는 투명하게 후원금을 관리합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백서추진위는 "사전구매 형식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단순 후원이나 기부가 아니라 리워드로 책을 보내는 사전펀딩 형식이었고, 그래서 책이 출간되자마자 서점에 풀기 전에 정가 2만5천원짜리 책을 배송업체를 통해 후원자 7천100여명에게 8천400여권을 가장 먼저 배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백서 출간 이후 소송 대비 등 목적으로 책값보다 조금 넉넉한 후원을 요청드렸고, 이를 사전에 알렸으며 이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참여해주셨다"며 "추후 백서추진위 사업을 마치고 남은 후원금과 수익금은 공익단체 기부 등 투명하게 집행할 것을 이미 약속했고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사실과 다른 악의적 공격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진 전 교수에 대해 '사기 운운'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백서추진위 위원장인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백서 후원 시민들을 모독하고 추진위의 명예를 훼손하면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진 아무개와 아무런 말을 섞을 이유는 없으나, 이런 언행은 결코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추진위는 지난 1월 8일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쳐오며 시민들은 검찰과 언론의 민낯을 봤다"면서 조국백서 발간 후원금 모금 홈페이지를 개설해 50일 동안 3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고, 나흘 만에 9천329명이 참여해 목표액을 채우고 모금을 마감했다.

한편 조국흑서를 출간한 출판사 천년의상상 선완규 대표는 "저자 5명에게 대담료 100만원씩이 지급된 것은 사실이고, 종이 값과 인쇄비 등 모든 제작비용을 합치면 2천500만~3천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선 대표는 "책 초판 5천부는 발간 첫날에 모두 팔려 긴급 증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국백서는 8월 셋째주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베스트셀러 9위에 오르는 등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조국흑서도 현재 판매 추세대로라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여 출판시장에서 두 책의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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