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화되는 가짜뉴스... "영향력 확대와 사적 이익 위해 음모론 남발"

[법률방송뉴스] “정부가 코로나 검사결과를 조작하고 있다”, “보건소가 코로나 확진자를 만들어 낸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가 경찰버스에 압사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횡행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한 각종 가짜뉴스와 음모론들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부 방역활동을 방해하고 국민 불안을 가중시켜 안 그래도 힘든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하는 가짜뉴스는 사회적 범죄라며 엄정 대응하겠다고 오늘 밝혔는데요.

오늘(25일) ‘LAW 투데이’는 코로나19 가짜뉴스 얘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들이나 근거없는 의혹 제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충격! 000보건소 직원과의 통화’, ‘코로나 양성 환자 만들기, 보건소 녹취록 공개’ 같은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는 게시물입니다.

3분 25초 분량의 전화통화에서 영상 속 주인공은 보건소가 멀쩡한 사람을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 게시자]

“모든 사람들이 지금 보건소에서 (검사) 받으라고 지금 받으라고 문자 같은 거 받고 가서 받았더니 양성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병원 가서 다시 받았더니 거의 다 음성이 나왔다는 사람들이 문자가 서로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거 다 대한민국이 완전히 엉터리에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더니 음성이 나왔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이에 보건소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고 움직인 거냐”고 되묻자, 당황하긴커녕 되레 욕설과 함께 고함을 치기까지 합니다.

[보건소 직원]

“양성 판정을 받고 움직이셨다는 거네요. 그렇죠? 그러시면 안 되시죠. 양성 판정 받았는데...”

[영상 게시자]

“뭐가 안돼요? 양성이 나왔는데 거짓말이잖아요. 싸가지 없이 또 거짓말 치고 자빠졌어.”

“모든 정보는 정부에서만 관리한다. 국민들에게 교묘하고 잔인한 수법으로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는 해당 방송은 SNS 등 온라인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게시물엔 ‘방금 보고 충격 먹음’, ‘조작인 걸 모르는 게 바보다’는 식으로 보건소가 코로나19 가짜 확진자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음모론을 기정사실화하는 댓글들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고, 관련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어제 해당 게시물에 접속차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방심위는 “해당 영상을 40만명 이상이 시청한 점과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여 검사를 거부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접속차단 조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방심위의 접속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시물은 이미 온라인을 타고 일파만파 퍼져나가 어렵지 않게 게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김덕 변호사 / 법률사무소 중현]

“영향력이 아주 많죠. 왜냐면 정보통신매체가 발달을 하면서 이 가짜뉴스가 점점 더 지능화되고 더 그럴듯해 보이는 방식으로 진화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대중들이 가짜뉴스를 쉽게 믿고 이걸 또 다시 재배포하면서 전반적으로 확산을 시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일부 종교 인사나 유튜버들은 이런 검증되지 않는 음모론이나 가짜뉴스를 단골 메뉴로 활용하며 방역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엄마부대' 주옥순씨와 유튜브 '신의한수' 신혜식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이 논란과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대표적 인사들입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용해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주옥순씨는 어제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주옥순씨는 방송 진행 도중 전광훈 목사와 전화통화하며 “정부가 교회를 핍박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전 목사도 같은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주사파들이 한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기 위해 교회를 제거하려는 것이다. 최대 저항세력이 교회라 한국 교회를 이대로 둬서는 자기들의 목적지에 가지 못한다는 걸 알고 핍박하려는 것"이라는 게 전 목사의 주장입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우리(사랑제일교회)는 회유에 잘 안 넘어가니까 제거하려 총력을 기울였다"며 "아무리 제거하려고 해도 안 되는 찰나에 교회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져 저를 재구속시키려 한다"고 강변했습니다.

정부가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집중 겨냥해 코로나19 검사를 강요하고, n차 감염이니 뭐니 어떤 방법을 써서든 관련 확진자 수를 늘려 탄압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김덕 변호사 / 법률사무소 중현]

“우선 보수 세력의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목적이 있을 것이고요. 아무래도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유튜버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자극적인 발언으로 조회수라든지 인기라든지 이런 면에서 이익도 추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가하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병실에서도 매일 생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극우 유튜버 ‘신의한수’ 신혜식씨는 급기야 치료센터를 ‘정치수용소’로 지칭하며 아프지도 않은 자신을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가둬두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신혜식 /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24일 오전)]

"여기가 정치범 수용소라서 사상 검증까지 혹시 하는 것이 아닌가, 혹시 '문재인 만세' 세 번 외쳐줘야지만 풀어주는 게 아닌가 그런 걱정이..."

신씨는 그러면서 음식 메뉴까지 트집 잡아 불만과 비아냥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합니다.

[신혜식 /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24일 오전)]

"이런 거 좀 별롭니다. 별로예요. 샐러드파스타 듣도보도 못한 이런 거 말고 다른 거, 오늘 저녁에는 탕 없습니까, 탕? 좀 얼큰하게..."

온라인엔 이렇게 현 정부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사랑제일교회 예배자는 무조건 양성으로 조작한다“, ”경찰 버스에 집회 참가자가 압사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니면 말고 식 가짜뉴스에 대해 방역당국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같은 주장이 반복되는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하고 있는 방역은 어떠한 눈속임이나 차별이 없이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해 원칙을 갖고 접근했다"며 "절대 환자 수를 조정하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그러면서 가짜뉴스나 음모론에 대해 “그런 사항으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보건소가 허위 확진 판정을 하고 있다는 게시물의 최초 생산자와 유포자에 대한 추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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