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17~2018년 비서실장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불러 조사
고발인 "서울시 인사담당자, 고충 호소 피해자에게 '예뻐서 그랬겠지' 등 발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13일 오전 성추행 방조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13일 오전 성추행 방조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조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3일 오전 김주명(57)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 중 첫 소환이다.

경찰은 김 원장이 박원순 전 시장 비서실장 재직 당시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의 고충 호소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 기자 출신인 김 원장은 지난 2016년 7월 박 전 시장 미디어특별보좌관을 시작으로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7월부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을 맡고 있다.

피해자 대리인 등은 지난달 성추행 방조 혐의 고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4년이 넘게 성고충으로 인한 전보 요청을 20여명의 전·현직 비서관들에게 말해왔다"며 "그러나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체계는 침묵을 유지하게 만드는 위력적 구조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고충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인사담당자는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하도록 해줄테니 다시 비서로 와달라', '예뻐서 그랬겠지', '시장에게 직접 (인사이동 관련) 허락을 받아라'라고 대응했다"면서 "이 같은 점이 인정된다면 추행 방조 혐의가 성립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 등 전·현직 부시장과 비서실장들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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