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맛이야, 가게 문 닫을 수도 없고"... 남대문시장 코로나 발생 르포
"죽을 맛이야, 가게 문 닫을 수도 없고"... 남대문시장 코로나 발생 르포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0.08.12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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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십만명 손님 발길 끊겨 ‘반강제 휴업'... 수도권 산발적 감염 다시 확산

[법률방송뉴스]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동안 국내 확진자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오늘(12일) 신규 확진자가 54명으로 17일 만에 다시 50명을 넘었습니다.

더구나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매장 직원 등 19명이 지난 6일 모임을 가졌다가 오늘 오후 현재 최소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데요.

앞서 고양시 교회에서 시작된 전파가 남대문 상가로 옮겨가는 등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오늘 ‘LAW 투데이’는 코로나 ‘깜깜이 감염’ 현황과 문제점, 대책 등을 집중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복판 남대문시장은 많으면 하루 평균 20만~30만명이 찾는 곳이지만, 요 며칠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많은 가게들이 까만 천막을 가린 채 굳게 닫혀있어 스산한 분위기까지 느껴집니다.

케네디상가에서 10년째 가게를 하고 있는 상인 A씨는 “힘들지만 상가 전체 분위기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열어놓는다”고 말합니다.

[남대문시장 상인 A씨]

“정말 정말 힘들어요. 거의 뭐 진짜 직원들은 봉급도 못 받은 상태고, 열기는 매일 여는데 손님이 없어요. 아예 그냥 지금 청소하고 너무 불 꺼놓으면 깜깜하니까. 스산하니까. 나와서 불이라도 켜놓는 거예요. (상가 분위기) 전체를 위해서...”

사정은 다른 가게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남대문시장 상인 B씨]

“죽을 맛이야. 남대문 아주...”

이는 코로나 사태가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얼마 전 케네디상가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시장 방문객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상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휴무에 들어갔습니다.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교인으로 이 상가에서 일하는 여성이 감염된 후, 같은 상가 상인 8명이 추가 감염됐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인들은 예민한 반응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케네디상가발 집단감염은 인근 300m쯤 떨어진 중앙상가 상인에게까지 전파됐습니다.

[남대문시장 상인] 

“여기로 가지 말고 저 중앙상가로 가요. 다 음성 나왔고 저 밑으로 쭉 내려가 봐. 중앙상가가 지금 터졌으니까 중앙상가로 가.”

어제(11일) 중앙상가 상인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까지 남대문시장 내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중앙상가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저녁 케네디상가 확진자와 술을 마셨는데, 이날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고양시 교회에서 남대문시장 상가로 튄 집단감염 불씨가 중앙상가로까지 번지자 확산 우려가 한층 커진 상황.

비교적 소규모인 케네디상가에 반해 중앙상가는 확진자가 발생한 C동에만 매장이 500곳이 넘는 등 대규모 상가입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남대문시장 내 감염 확산 위험도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태원은 클럽이라는 공간 특성상 밀폐, 밀접 요소가 있었지만 남대문시장은 대형 건물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남대문시장 관련 접촉자에 대해서는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로 한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의 경우 특정 시간대에 인근 장소에 있던 분들에 대해 증상 유무 관계없이 검사를 권유했지만, 남대문시장은 위험도 평가 등을 종합했을 때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받도록 했다"며 "증상이 없어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검사는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7월 30일에서 8월 8일 사이 케네디상가 근무 상인이나 방문한 사람, 8월 7일에서 8월 9일 사이 중앙상가에 근무 또는 방문자 중 의심증상이 발현된 경우에 진단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 내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시장 근처에 선별진료소가 마련됐습니다.

남대문시장과 롯데리아 등에서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고심에 빠졌습니다.

부산항 러시아 선박 등 해외입국자 검역 뿐 아니라, 국내 방역체계에는 여전히 구멍이 존재합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 준수, 집단감염의 선제적 차단이 절실합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신새아 기자 saeah-shi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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