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실종 하루 전 "실수한 거 있으시냐, 불미스런 얘기 돈다" 보고... 의혹 '키맨' 꼽혀
[법률방송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관련 사실을 가장 먼저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사표를 제출했으나 수리되지 않고 대기발령 조치됐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 특보는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현재 구성을 추진 중인 박 전 시장 성추행 피소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임 특보를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대기발령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 실종 전날인 지난 8일 오후 3시쯤 시장실로 찾아가 '실수한 게 있으시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는 박 전 시장의 전 비서 A씨 측이 경찰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이다. 이 때문에 임 특보는 박 전 시장 피소 사실 유출 등 관련 의혹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박 전 시장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임 특보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 외부로부터 '시장님 관련한 불미스런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급하게 시장님 집무실로 달려가 다른 업무 중이던 시장님께 '실수하신 게 있으신가' 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특보는 "그때는 성추행 관련 혐의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보고 당시 박 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게 무슨 소린가'라고 제게 되물었다"며 "제가 '불미스런 얘기들이 돈다'고 말했더니, 시장님이 '바빠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또 같은 날 오후 9시 이후 일부 비서진과 박 전 시장과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은 시가 ‘성평등 도시 구현’을 위해 지난해 1월 신설한 지방전문임기제 3급(국장급) 보직이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 피해자 A씨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서 근무하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1월 15일 서울시 젠더특보에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