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5·18 정신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 완료"
"헬기발포 포함 완전한 진상 규명은 상식과 정의의 문제"
9년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희생자 유족 안아주기도

 

 

[앵커] 네, 국가 의전 서열 1, 2위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것은 처음 보는데요. 오늘 ‘이슈 플러스’는 김효정 기자와 함께 5·18 광주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오늘 기념식 보니까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요. 1980년 5월 18일 자신의 생일날, 아버지가 숨진 여성 사연 보니까 짠하던데요.

[기자] 네, ‘김소형’씨라는 5·18 피해자 유족인데요. 오늘 기념식 추모공연에서 김씨 사연이 소개됐는데, 80년 5월 18일이 김씨 생일이라고 합니다.

광주 외부에 있었던 김씨 아버지가 딸의 출생을 보기 위해 이날 광주로 돌아 왔고, 그만 계엄군에 의해 숨졌다고 합니다.

김소형씨에겐 자신의 생일이 곧 아버지 제삿날이자 5·18 기념식 날인데요. 하늘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사랑한다’는 편지를 읽는데 말씀하신 대로 짠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눈시울이 붉어져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는데요. 편지 읽기가 끝나자 문 대통령이 이 여성을 위로해주기 위해 나갔는데, 이 여성은 대통령이 나오는 줄 모르고 그냥 나가서 대통령이 이 여성 뒤를 졸졸 쫒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씨, 한동안 끌어안고 있었는데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였습니다.

 

[앵커] 네,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식에서 제창된 건 9년 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기념식 순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빠졌다가 이번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 식순에 포함시키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업무지시 2호입니다.

 

[앵커] 문 대통령의 추모사를 보니까, “새 정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하면서 개헌을 언급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건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 추모사]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 광주 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기재돼 있는데요.

5·18과 촛불정신의 계승, 현행 단임제인 대통령 임기까지 포함한 개헌은 문제인 후보의 대선 공약이기도 합니다. 5·18 기념식을 기화로 개헌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겁니다.

 

[앵커] 5·18 진상 규명도 거듭 언급했죠.

[기자] 네, “헬기 사격까지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 왜곡을 막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진상 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대선 1호 공약인 적폐 청산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결국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식 추모사는 적폐 청산과 개헌,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겠네요. 김효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슈 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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