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관련자들 한양대 동문, 현 정부 인사 인맥으로 의혹 집중
옵티머스 이사 겸한 윤모 변호사, 서류 위조 등 사실관계 인정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연합뉴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과 관련된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스 김재현(50) 대표와 이 회사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인 윤모(43) 변호사, 이사 송모(50)씨, 2대 주주인 대부업체 대표 이모(45)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전날 밤 김 대표 등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김 대표와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검찰은 지난 4일 이들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변호사와 송씨에 대한 심문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김 대표 등 4명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규모는 1천억원을 넘는다. 옵티머스 펀드는 지난 5월말 기준 펀드 설정 잔액 5천172억원 중 사용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는 금액이 2천500억원가량에 달하는 등 추가 환매 중단 사태가 예상되면서 '제2의 라임 사태'로 불리고 있다.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인 윤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서류 위조 등 사실관계를 시인하면서도, 펀드 사기가 김씨 지시에서 비롯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 사기는 주요 관련자들이 '한양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현 정부 인사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와 윤 변호사는 한양대 법대 출신이다. 윤 변호사의 부인은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사임한 이모 변호사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펀드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을 2009년 설립한 이혁진(53) 전 대표는 한양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그는 한양대 86학번 동기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05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상임이사를 맡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그해 말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되기도 됐다. 그는 2017년 횡령 등 혐의로 옵티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 2018년 초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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